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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와 FC서울은 29일 컵대회를 미련없이 반납했다.
우승 상금 1억원인 컵대회는 중요치 않았다. 전북과 서울은 올시즌 공격축구를 이끄는 양대 축이다.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화력을 상대에게 집중하기 위해 컵대회를 버렸다. 전북과 서울은 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후반기 첫 일전인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6라운드의 간판 매치다.
두 팀 모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해 있지만 입장은 다르다. 1위(승점 34·11승1무3패) 전북은 정규리그에서 5연승 중이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올시즌 감독이 교체되는 등 굴곡이 심했다. 9위(승점 20·5승5무5패)다.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상위 팀과의 대결에선 무조건 잡아야 한다.
두 팀은 전반기에 한 차례 혈투를 벌였다. 서울이 홈에서 전북을 3대1로 물리쳤다. 이동국(전북)과 데얀(서울)의 킬러전쟁도 백미다. 토종과 용병 스트라이커의 얼굴이다. 데얀이 8골로 이동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시즌 첫 번째 대결에서는 데얀이 2골(이동국 1골)을 터트려 판정승을 거뒀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대패를 괘념치 않았다. 일정상 컵대회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울산전이 8강전이라는 것과 다음 경기가 일요일 경기라 고민을 많이 했다. 힘든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준결승에 올라가도 문제였다"고 했다. 전북은 서울에 당한 패배를 되갚아야 한다. 서울에 패할 경우 흐름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놓칠 수 없는 일전이다.
최강희와 최용수 감독은 컵대회에서 상대를 잡기 위해 일보후퇴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