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신영록, 비행 무사히 마치고 서울 도착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6-29 14:58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40여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신영록(24·제주)이 52일 만에 제주한라병원을 나와 서울에 도착했다.

신영록은 아버지 신덕현씨의 뜻에 따라 신경 및 재활 치료를 위해 29일 제주한라병원에서 나와 삼성 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한라병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제주공항을 통해 낮 12시5분 KE1220편에 탑승했다. 신영록은 오후 1시13분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KE1220편은 에어버스300 기종의 대형 항공기로 웬만한 기류에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에서 누운 채로 이동해야 하는 신영록에게 안성맞춤이었다.

병실에서 나온 신영록은 119구급차로 곧장 공항 활주로로 진입해 기내로 옮겨졌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도 119구급차를 이용해 삼성병원으로 이동했다. 폭우와 교통체증으로 당초 예상보다 지연된 오후 2시 35분에 삼성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도착 당시 신영록은 수면상태로 편안해 보였다.

신영록은 탑승 당시에도 잠이 든 상태였다. 신영록을 간호해온 간병인에 따르면, 신영록은 이날 새벽 3시에 기상해 오전 11시까지 뜬 눈으로 있었다. 기상하자마자 팔 다리를 쭉 펴며 스트레칭을 반복했다. 누운 상태에서 한동안 다리를 90도로 세우는 등 쉴새없이 움직였다고 한다. 오전 7시쯤에는 아침 TV 뉴스로 자신의 소식을 듣기도 했다. 간병인이 이내 채널을 돌려 오전 동안 케이블 채널에서 하는 영화를 봤다고 한다.

이렇게 7시간을 보내 피곤했는지 공항으로 이동할 즈음 깊은 잠에 들었다. 그동안 휴일에도 출근해 자신을 치료해준 전종은 제주한라병원 신경과장이 인사하러 왔을 때 흔들어 깨웠는데도 곤히 잠 들어 일어나지 않았다. 애초 오랜만에 외부에 나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우려해 병원측은 수면제를 투약해 잠 재운 채로 이동할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깊게 잠든 신영록은 수면제를 투약하지 않은 채로 이동했다.

신영록은 52일간 있던 이 곳이 제주한라병원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간병인은 "어제 신영록에게 여기가 어딘지 아냐고 물었더니 '한라병원이잖아'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신덕현씨는 아들이 병원 안으로 옮겨지자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신영록은 바로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정밀검사를 다시 한번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국영호 기자,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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