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40여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신영록(24·제주)이 52일 만에 제주한라병원을 나와 서울에 도착했다.
병실에서 나온 신영록은 119구급차로 곧장 공항 활주로로 진입해 기내로 옮겨졌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도 119구급차를 이용해 삼성병원으로 이동했다. 폭우와 교통체증으로 당초 예상보다 지연된 오후 2시 35분에 삼성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도착 당시 신영록은 수면상태로 편안해 보였다.
신영록은 탑승 당시에도 잠이 든 상태였다. 신영록을 간호해온 간병인에 따르면, 신영록은 이날 새벽 3시에 기상해 오전 11시까지 뜬 눈으로 있었다. 기상하자마자 팔 다리를 쭉 펴며 스트레칭을 반복했다. 누운 상태에서 한동안 다리를 90도로 세우는 등 쉴새없이 움직였다고 한다. 오전 7시쯤에는 아침 TV 뉴스로 자신의 소식을 듣기도 했다. 간병인이 이내 채널을 돌려 오전 동안 케이블 채널에서 하는 영화를 봤다고 한다.
신영록은 52일간 있던 이 곳이 제주한라병원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간병인은 "어제 신영록에게 여기가 어딘지 아냐고 물었더니 '한라병원이잖아'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신덕현씨는 아들이 병원 안으로 옮겨지자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신영록은 바로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정밀검사를 다시 한번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국영호 기자, 박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