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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로 쓰러진 신영록(24)이 깨어나면서 제주의 꼬였던 실타래가 하나씩 풀리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한다.
그는 유럽 진출설이 나돌던 지난해 1월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른 무릎뼈가 수십개 조각으로 '박살'나는 대형사고였다. 축구 선수로서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골반뼈를 떼다 붙이는 등의 수 차례 재수술과 고통스런 재활을 거쳐 기적같이 다시 볼을 찰 수 있게 됐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처음 심영성이 공식경기에 나서는 걸 본다. 박 감독은 "그동안 재활을 잘 해줬고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줘 출전시키게 됐다"면서 "심영성이 잘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기 보다는 일단 자신감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출전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심영성의 복귀로 두 달 가까이 김은중(32) 홀로 고군분투한 제주 공격진에 숨통이 틔일 전망이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윤원일(25)도 수원전을 통해 2년 3개월 만에 복귀한다. 그는 두 차례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으로 2008년과 2009년 각각 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아픔을 맛봤던 제주가 웃음을 찾기 시작했다.
제주=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