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의 능력과 가치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74일 만에 1군에 복귀였다. 박희도는 4월 16일 대구와의 리그 경기 이후 주장 김근철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부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터라 충격은 컸다. 1군 복귀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안 감독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 것 같았다. 그러나 박희도는 자신은 선수의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2군에 있는 상황은 노코멘트하겠다. 선수의 입장이니깐 능력과 가치로 인정받을 것이다."
이날 박희도는 골 세리머니도 주목을 받았다. 왼쪽 코너 부근으로 달려가 두 번 절을 했다. 사연은 있었다. 지난 26일 오후 3시 조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평소 무뚝뚝했던 친할아버지에게 박희도는 귀여움을 독차지한 손자였다. 박희도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그동안 폐암으로 고생하셨던 할아버지에게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절을 한 곳이 왼쪽 코너 부근인 것도 궁금했다. 이에 박희도는 "운동을 3일 쉬었다.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 가장 가까운 곳으로 달려가 절을 해야했다"고 설명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