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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도 "선수의 능력과 가치로 인정받을 것"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6-29 22:19


부산 미드필더 박희도(왼쪽). 스포츠조선DB

"선수의 능력과 가치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29일 포항과의 컵대회 8강전에서 부활의 골을 터뜨린 박희도(25)가 자신의 능력으로 안익수 부산 감독에게 인정받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희도는 1-0으로 앞선 전반 19분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신화용 포항 골키퍼의 키를 넘겼다. 행운의 골이었다.

74일 만에 1군에 복귀였다. 박희도는 4월 16일 대구와의 리그 경기 이후 주장 김근철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부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터라 충격은 컸다. 1군 복귀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안 감독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 것 같았다. 그러나 박희도는 자신은 선수의 입장이라며 말을 아꼈다. "2군에 있는 상황은 노코멘트하겠다. 선수의 입장이니깐 능력과 가치로 인정받을 것이다."

이날 박희도는 골 세리머니도 주목을 받았다. 왼쪽 코너 부근으로 달려가 두 번 절을 했다. 사연은 있었다. 지난 26일 오후 3시 조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평소 무뚝뚝했던 친할아버지에게 박희도는 귀여움을 독차지한 손자였다. 박희도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그동안 폐암으로 고생하셨던 할아버지에게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절을 한 곳이 왼쪽 코너 부근인 것도 궁금했다. 이에 박희도는 "운동을 3일 쉬었다.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 가장 가까운 곳으로 달려가 절을 해야했다"고 설명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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