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광주FC가 약한 집중력에 무너졌다.
제주의 우세 속에 광주는 후반부터 롱볼에 의존했다. 간간이 박기동과 이승기가 공을 잡은 뒤 날린 슈팅이 날카로웠지만 제주의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문전 앞에서의 세밀함도 떨어졌다. 그런데 전광판 시계가 멈춘 후반 45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김수범의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유동민이 발을 쭉 뻗어 골네트를 갈랐다.
다잡은 승리를 놓치게 된 제주는 4분의 추가시간에 파상공세를 펼쳤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제주는 결국 해냈다. 추가시간이 2분쯤 흘렀을 때 박현범의 패스를 쇄도하던 배기종이 잡은 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넘어지면서 왼발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은 2000여명의 제주 팬들에게 선물한 귀중한 골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