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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국 손흥민 "동원이형 문제 없을 것"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6-23 10:22


23일 손흥민이 출국했다. 손흥민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동원이형이요? 아무 문제 없을거에요."

손흥민(20·함부르크)은 활짝 웃었다. 지동원(21·전남)의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이적 소식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손흥민과 지동원은 1월 열렸던 카타르아시안컵에서 A대표팀의 막내급으로 우정을 나누었다. 같한 사이였다.

23일 독일 함부르크로 출국하는 손흥민을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손흥민은 "동원이형의 이적 소식에 기분이 좋았다"며 "잉글랜드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유럽성인무대 선배로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손흥민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기량이 워낙 좋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면서 "다만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힘들 것이다. 그 문제만 해결한다면 더없이 좋은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손흥민은 2011~2012시즌에 대해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부터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경기에 많이 나서다보면 골을 넣을 기회도 많을 것이다. 2자리수 골이 개인적인 목표다"고 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좋은 몸상태다. 5월 16일 귀국한 뒤 5주동안 하루에 2번씩 훈련을 가졌다. 하루에 1000개의 슈팅을 때렸고 줄넘기 2단뛰기도 수천번을 뛰었다. 인간관계도 모두 끊었다. 이정수(31·알 사드)와 최효진(28·상주)의 결혼식도 가지 못했다.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감독에게 말해봤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밥 먹기로 약속했던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과도 전화통화로 만족했다. 박지성 자선경기에도 초대받았지만 손 감독이 정중히 사양해 가지 못했다. 출국 하루전인 22일 서울 이모집에서 단 하루만 쉬었다. 손 감독 모르게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에 출연한 것이 휴식의 전부였다.

그 결과 최적의 몸상태를 만들었다. 현재 체중이 74~75㎏정도로 지난시즌초와 비슷하다. 몸의 근육량은 귀국했을 때보다 1.5%늘었다. 손흥민을 직접 조련한 손 감독도 "흥민이 몸상태는 80%선이다"며 어느정도 만족할 정도다. 손흥민은 "주변의 기대치가 높다. 부담감이 없지는 않다. 그동안 열심히 했다.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독일로 떠나는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몸을 만든 뒤 오스트리아로 넘어가 프리시즌 경기를 갖는다. 볼프스부르크, 발렌시아 등과 총 11경기다. 8월 5일 지난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인 도르트문트와 1라운드 원정경기로 새시즌을 시작한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전을 벼르고 있다. 가가와 신지(일본)도 있고 우승팀이기도 하다.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공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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