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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고종수, 수원 트레이너 지도자 스타트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6-21 11:39 | 최종수정 2011-06-21 11:39


◇수원 1군 트레이너로 합류한 고종수. 스포츠조선 DB


수원이 개혁을 단행했다. '풍운아' 고종수(33)가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수원은 21일 침체된 선수단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노경환 수석코치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고종수 메탄고 코치를 1군 트레이너로 끌어올렸다.

앞으로 수원은 윤성효 감독이 선수들 훈련을 일일이 챙긴다. 고종수 트레이너는 윤 감독 옆에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훈련 상황 등을 챙김과 동시에 선수들과 밀착생활을 하며 그들의 애환을 듣는 '맏형',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고 트레이너는 수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1996년 수원의 창단 멤버로 2002년까지 뒤면서 1998년과 1999년 정규리그 2연패의 주역이었다. 1998년에는 K-리그 MVP에 뽑히며 '앙팡테리블'로 최고 인기를 누렸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교토 퍼플상가와 전남, 대전 등을 거쳤지만 고질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2008년 조기 은퇴했다. 2009년과 2010년 지도자 자격증을 따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해왔다. 올해 초 수원 구단의 제의를 받아들여 수원 매탄고 코치를 맡아 어린 선수들을 지도했다. 매탄고 축구부는 수원 구단이 직접 운영하는 '유망주 산실'이다.

트레이너지만 고종수의 1군 합류는 의미가 크다. 최근 수원 코칭스태프는 선수단 장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일반적인 모양새는 '야단치는 감독과 달래는 코치'다. 이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는 일부 지적이 있었다. 고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것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애로사항을 감독, 구단에 잘 보고하고 개선하는 일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 트레이너는 "1군 합류 자체가 다소 빠르다는 느낌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차근 차근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수원은 또 최성국(28) 대신 염기훈(28)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최근 부상인 최성국 대신 염기훈이 경기 중 주장 완장을 찼는데 이는 임시방편이었다. 염기훈은 대구전에서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수원 공격의 중심에 서 있다. 성격도 서글 서글해 선후배들과 잘 어울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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