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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철 대전시장, 승부조작관련 쇄신방안 발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6-20 12:03


염홍철 대전시장이 20일 대전시청에서 승부조작관련 쇄신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대전시티즌이 승부조작과 관련하여 쇄신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K-리그 구단 중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한 것은 대전이 처음이다. 관심을 모은 왕선재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새 대표이사가 공식 발령이 난 후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20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F팀이 만든 37개의 쇄신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대전은 지난달 31일 승부조작관련 조사와 대책마련을 위해 TF팀을 구성했다. 염 시장은 "시민의 돈으로 구성한 시민구단이 기대에 어긋난 못습을 보여줘 구단주로서 시민께 죄송하다"며 "비온뒤 땅이 굳는다고 이번 계기로 새로 태어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전은 쇄신안으로 승부조작 사태수습과 재발방지 인적쇄신 제도개선 중장기발전 방안 등을 발표했다. 승부조작 재발방지를 위해 비디오판독위원회 구성, 인터넷 스포츠토토 및 베팅사이트 접속 차단 등을 제시했다. 인적쇄신으로 김윤식 전 사장의 수표를 수리했고, 구단발전을 위해 안정적 재정 확보, 클럽하우스 조기 건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염 시장은 왕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신임 대표이사가 결정이 되면 대표이사와 관련된 분들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대전은 16일 신임 사장에 김광희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65)을 내정했다. 다음달 1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 전 부시장을 이사로 추인한 뒤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염 시장의 이번 발표는 부실하다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TF팀은 20일동안 4~5차례의 회의를 진행하며 그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새로 내정된 김 전 부시장은 인사청탁, 콘도매입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구단 이미지 쇄신이라는 염 시장의 발언과도 어긋난 인사라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염 시장은 이에 대해 "문제가 있었으면 형사고발이있었을 것이다. 측근인사라도 해도 능력이 있으면 기용해야 한다. 의혹제기에 의도가 없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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