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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자고나면 순위 바뀐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6-20 13:16


◇K-리그 순위 경쟁이 안갯속이다. 자고나면 순위가 바뀐다. 3위 제주와 9위 서울의 승점 차는 단 3점이다. 사진은 4월 30일 서울과 제주의 경기 장면. 스포츠조선DB

K-리그가 대혼전이다. 자고나면 순위가 바뀐다.

반환점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2강13중1약으로 재편됐다. 1위 전북(승점 31·10승1무3패)과 2위 포항(승점 27·7승6무1패)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3위 제주(승점 22·6승4무4패)부터 14위 대전(승점 14·3승5무6패)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허리싸움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제주와 9위 FC서울(승점 19·5승4무5패)의 승점 차는 단 3점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9위가 3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4~6위 상주(5승6무3패·골득실 +3), 전남(6승3무5패·골득실 +2), 인천(5승6무3패·골득실 -1)은 나란히 승점 21점이다. 7~8위 울산(골득실 -1)과 경남(이상 6승2무6패·골득실 -3)은 각각 승점 20점이다.

10~13위에 포진한 광주(승점 18·5승3무6패), 수원(5승2무7패·골득실 +1), 부산(이상 승점 17·4승5무5패·골득실 -1)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다득점에서 희비가 엇갈린 14~15위 성남(17골), 대전(15골)도 승점 14로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꼴찌' 강원(승점 6·1승3무10패)만 바닥을 헤매고 있다.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는 어느덧 14라운드가 흘렀다. 팀당 30경기를 치른 후 1~6위가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매 라운드마다 순위경쟁이 불꽃을 튀는 배경은 뭘까. 전통의 강호인 서울과 수원의 부진이 한몫했다. 수원은 18일 대구전(4대1 승)에서 7경기 무승(1무6패) 사슬을 끊었다. 서울도 성적부진으로 황보관 감독이 중도 교체됐다. 4월 26일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4승1무2패로 반전에 성공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본격적인 순위 경쟁은 지금부터다. 각 팀의 전력 탐색은 끝났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체력 싸움도 시작됐다.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연승과 연패를 할 경우 상승, 하락폭이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주말 15라운드에서는 8경기 중 4경기(서울-인천, 울산-부산, 수원-대전, 대구-성남)에서 하위 팀이 이길 경우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2007년 6강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후 '혹서기 전쟁'에서 살아남는 팀이 '가을 잔치'에서 웃었다. 순간의 방심은 눈물이다. 대혼전은 여름이 끝난 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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