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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11명 소집된 대표팀 훈련 강도 높인 이유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6-15 20:43


15일 파주NFC에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 파주=하성룡 기자

2012년 런던올림픽 2차예선 요르단과의 1차전을 4일 앞둔 홍명보호. 15일 소집 이틀째 훈련에서 홍 감독이 칼을 뽑아 들었다.

평소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던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 오후 4시 30분이 채 안돼 시작된 훈련은 6시 30분이 넘도록 계속됐다. 패스 훈련을 시작으로 미니 게임, 순발력 훈련, 체력 훈련 등이 이어졌다. 훈련 중간 중간 물을 마시는 순간에도 선수들은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다시 훈련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찰나 "다시 돌아갔다가 뛰어 들어와"라는 코칭스태프의 외침이 메아리쳤다. 잠시 이동하는 순간도 훈련의 연속이었다.

선수들은 녹초가 됐다.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윤빛가람(21·경남)은 "아휴~ 힘들어요"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뒤이어 홍철(21·성남)은 맨발로 터벅터벅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수들의 얼굴은 땀방울로 가득했다.

올림픽대표팀 23명이 모두 모인 정상적인 훈련도 아니었다. 윤빛가람 홍철 김동섭(22·광주)김민우(21·사간 도스) 정동호(21·돗토리)등 프로선수들 5명과 대학선수 6명 등 11명이 모인 조촐한 훈련이었다.

소집 이틀째, 그것도 절반의 인원으로 홍 감독은 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을까.

대답은 간단했다. "다른 선수들은 FA컵 경기를 뛰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을 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얘기였다. 그는 "경기 뛰는 선수들보다는 덜 힘들 것"이라며 "이렇게 라도 선수들의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일찍 소집된 11명은 이렇게 2시간 동안 그들만의 경기를 치렀다.

16일 전원 소집이후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할 날은 17일 단 하루 뿐이다. 16일은 회복훈련, 18일은 경기를 앞두고 간단한 훈련만 실시한다. 절대적으로 훈련시간이 부족한 탓에 11명의 선수들을 데리고서라도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고 싶은 홍 감독의 마음이었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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