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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전남-제주전 지동원 'FA컵의 추억'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6-15 17:15


◇지동원  스포츠조선 DB

전남 드래곤즈가 15일 오후 7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리는 2011년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난적'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전남은 지난 5월 21일 제주 원정에서 지동원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2001년 6월 이후 10년만에 감격적인 원정 첫 승을 따내며 젊은 전남의 힘을 자랑했다.

전남은 전북 현대,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최다우승팀(3회)이기도 하다. 1997년 첫 우승 이후 허정무 감독 시절이던 2006~2007년 첫 2연패를 달성하며 단기전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해에는 3위에 올랐다. 비록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당시 프로 1년차이던 지동원이 용병 인디오와 함께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르는 등 펄펄 날았다.

지동원은 지난 5월 7일 수원전에서 올시즌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이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했다. 7일 A대표팀의 가나전과 직전 경기인 11일 K-리그 정규리그 인천 원정전에서도 골맛을 보며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들어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동원 개인으로서도 FA컵에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이 있다. 지난해 7월 경남FC와의 16강 원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7대4 대승을 이끌었다. 프로 무대에서 첫 해트트릭이었다. A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직전인 당시 조광래 경남 감독 앞에서 신인왕 후보다운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둔 시점인 만큼 자신을 키워준 가족같은 전남구단에서 프로로서의 한경기 한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인천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던 이유다. 제주전에서도 남다른 활약이 기대된다.

정해성 감독은 "FA컵은 정규리그는 아니지만 한번 지면 바로 탈락인 단기 토너먼트 형식인 만큼 긴장감이 만만치 않다"면서 "제주가 이번에는 단단히 별르고 나올 것이다. 홈경기인 만큼 최상의 포메이션으로 제주전 2연승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프로-아마축구를 망라해 대한민국 클럽축구 최강을 가리는 FA컵 우승팀에게는 상금 2억원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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