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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골잡이 빅3 이동국 김정우 데얀 누가 더 셀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6-15 14:42


2011년 K-리그 득점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이동국 김정우 데얀(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K-리그 득점왕 경쟁 구도가 흥미롭다. '빅3'가 구축됐다.

이동국(32·전북) 김정우(29·상주) 데얀(30·서울)이 각각 10골, 9골, 7골로 1~3위에 포진해 있다. 정규리그는 13라운드가 흘렀다.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전까지 팀당 17경기씩을 더 치러야 한다. 하지만 삼각구도는 흔들릴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의 기세는 역시 이동국이다. 온 몸이 무기다. 그는 왼발로 4골, 오른발로 3골, 머리로 3골을 뽑았다. 김정우와 데얀은 편식이 심한 편이다. 김정우는 오른발로 8골(페널티킥 2골), 왼발로 1골, 데얀은 오른발로 5골, 왼발과 헤딩으로 각각 1골씩을 기록했다.

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럼 이동국 김정우 데얀 중 누구의 화력이 가장 셀까.

이동국과 데얀은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둘 다 신장이 1m87로 장신이다. 주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정우는 올시즌 공격수로 외도했다. 상주에서 공격과 중원을 넘나들고 있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이동국과 데얀은 올시즌 각각 45개, 김정우는 27개의 슈팅을 터트렸다. 김정우는 정확도에선 최고다. 27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이 18개나 됐다. 이동국과 데얀의 유효슈팅은 각각 27개, 26개였다. 골기회는 이동국과 데얀이 많고, 김정우는 높은 집중력으로 한계를 극복했다.

스포츠조선은 10점 만점으로 골결정력-슈팅력-헤딩력-개인기-전술 이해도 등 5개 부문을 비교했다. 이동국과 데얀의 화력이 한 발 앞섰다. 총점이 각각 42점으로 분석됐다. 이동국은 골결정력, 슈팅력, 헤딩력에서 나란히 9점을 받았다. 위치 선정이 뛰어난 이동국은 골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하다. 양발과 머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하지만 개인기는 7점으로 세 선수 중 가장 낮았다. 개인기보다는 에닝요, 루이스, 이승현, 김동찬 등 동료들을 백분 활용했다. 전술 이해도는 8점이었다.

데얀은 개인기에서 9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수비수 1~2명을 쉽게 따돌릴 수 있는 발재간을 보유하고 있다. 올시즌 서울이 정규리에서 뽑은 16골 중 44%를 홀로 해결했다. 골결정력에선 9점, 그외는 8점씩이었다. 올시즌 성남에서 서울로 이적한 몰리나와의 호흡이 좋아지면 공격력은 배가 될 수 있다.

김정우의 총점은 41점이었다. 다재다능한 그는 상대에 따라 변신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동국, 데얀보다 골 기회가 적다. 전술 이해도에서 9점으로 가장 뛰어났다. 하지만 헤딩력에서는 7점으로 최저점이었다. 골결정력은 9점, 슈팅력과 개인기는 8점이었다.

지난 두 시즌의 정규리그를 보면 20골대 초반에서 득점왕이 탄생했다. 2009년에는 이동국이 21골, 지난해에는 유병수(인천)가 22골을 기록, 최고의 골잡이에 등극했다. 올시즌에도 20골대에서 득점왕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동국 김정우 데얀이 열쇠를 쥐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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