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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는 울산 현대만 만나면 작아진다. 역대 전적에서 2승6무17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상주는 울산에 거둔 2승 모두 2득점을 기록하며 이겼다. 2003년 8월 정규리그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009년 6월 정규리그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상주는 11일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2골 징크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뼈트라이커' 김정우(29)가 전반 11분만에 선취골을 넣으며 승리의 기운을 살렸다. 그러나 징크스의 암운은 2분 만에 상주를 뒤덮었다. 울산 고슬기(25)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42분 수비수 이재성(23)에게 역전 헤딩골을 내줬다. 승리의 여신은 울산을 택했고 다시 2골 징크스에 울었다.
이수철 상주 감독은 "울산의 높이에 계속 당하고 있다. 김신욱(1m96)의 머리를 막아야 하는데 우리 수비수 중 1m80을 넘는 선수는 윤여산 밖에 없다. 김치곤이 빠진 공백이 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하지만 높이에는 빠른 축구로 맞서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우리는 미드필드 플레이가 강점이다. 높은 볼 점유율과 빠른 패스,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울산을 넘어서겠다"며 "이번에는 2골을 실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골'에 울고 웃은 상주. 15일 열릴 FA컵 16강전에서 2골 징크스의 운명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