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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인기 만회, 축구 클리닉 '인산인해'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6-14 15:54 | 최종수정 2011-06-14 15:54


"와~박지성이다."

'인산인해'란 말은 이럴 때 사용해야 하는 듯하다. 14일(한국시각) 탄롱 스포츠센터 주변은 수천명의 베트남 유소년 선수들과 소년 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박지성(30·맨유)의 베트남 유소년 축구 클리닉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들었다.

현지 유소년 선수들에게 박지성은 우상이었다. 공항에서 JYJ에게 밀린 인기도 만회했다. 오후 12시에 박지성을 비롯해 자선경기에서 코치를 맡게 될 유상철 춘천기계공고 감독, 아마추어 선수들, 아이돌그룹 JYJ 등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자 수천명의 팬들은 순식간에 버스 주위를 둘러쌌다. 그동안 TV에서만 봐오던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였다. 창문을 통해 손을 흔드는 박지성의 모습을 보고 신기한 듯 연신 웃음을 띄웠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버스를 흔들면서 사고가 날 뻔했다.

지난해 9월 현지에서 창단된 JC빌리지 축구클럽에서 축구 유학을 하고 있는 이해종(19)은 "몇 달 전부터 박지성이 오기만 기다렸다. 보기만 했는데 축구가 더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JC빌리지는 22명의 교민 학생과 축구 유학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트남에서 심판 교육을 받고 있는 피비(19)는 "고향인 괌에서도 박지성의 인기는 최고다"며 연신 웃음을 띄었다.

경기장 안으로 진입해야 하는 버스는 수많은 팬들의 통제가 제대로 되지 못해 밖에서 20분 정도 서 있었다. 'JS프렌즈'의 멤버인 배우 한혜진도 박지성에 연호하는 팬들을 뚫지 못해 행사가 열린 뒤 겨우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30분 가량 지연된 뒤 행사가 시작되자 팬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박지성과 유 감독은 볼트래핑과 패스 등 먼저 시범을 보인 뒤 유소년들이 따라하게 했다. 이후 20분간의 미니 경기를 함께 뛰며 클리닉을 마무리했다.

박지성은 "베트남 유소년 선수들도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즐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어떻게 축구를 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냐"는 한 유소년의 질문에는 "축구를 좋아해 잘하고 싶었다. 축구를 하고픈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호치민(베트남)=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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