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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김상호 감독, 리그 첫 승리에도 웃지 않은 이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6-12 15:35


김상호 강원 감독(왼쪽). 사진제공=강원FC

강원FC가 리그 개막 3달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12전13기 끝에 거둔 결과다. 그러나 김상호 강원 감독은 웃지 않았다.

김 감독은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치른 부산과의 2011년 K-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라커룸에서 "들뜨지 말아라. 1승에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그 12경기에서 3무9패에 그치면서 꼴찌까지 추락한 터에 체면을 지킬 여유는 없다. 관중과 선수, 구단 직원이 모두 눈물바다가 될 정도로 값진 승리였다. 그러나 김 감독의 표정 변화는 없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으니 1승도 만족스러울 리가 없다. 강원은 지난 1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K-리그 워크숍에서 꼴찌팀의 수모를 제대로 경험했다. 갖은 수근거림과 '1승 하셔야죠'라는 뼈 있는 인사까지 받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이후 태백 전지훈련에서 선수들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혹독하게 훈련을 진행했다. 재개되는 리그 일정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는 일념으로 선수들을 지휘했다. 이런 뜻이 통했는지, 강원은 부산 이정호의 자책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하면서 그토록 염원하던 승점 3점을 따냈다.

김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니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후반기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의 전력과 현 상황을 보면 쉽게 이루기 힘든 목표다. 하지만 지향점이 없다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신념이다. 그는 "노력하면 이뤄진다.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제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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