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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 첼시행 암시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6-12 12:05


거스 히딩크 감독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첼시행 소문에 입을 열었다. 영국행을 암시하는듯한 발언을 했다가 이내 거둬들였다. 11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정 명예회장과 박지성을 만난 히딩크 감독.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난 10일 방한한 거스 히딩크 감독(65)은 예년보다 많은 관심을 끌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사령탑 취임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터키 대표팀을 지휘 중인 히딩크 감독은 오는 2012년까지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다. 그러나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은 첼시는 2009년 시즌 중 취임해 FA컵 우승을 이끌어냈던 '마이더스의 손'인 히딩크 감독에게 손을 뻗치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이미 히딩크 감독의 첼시행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12일(한국시각)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히딩크 감독 취임 후 전력보강 비용으로 264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대표팀에 재임할 당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었다. 히딩크 감독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돈독한 사이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정황 탓에 터키축구협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히딩크 감독의 첼시행은 유력히 점쳐지고 있다.

방한 시기도 첼시행 전망을 더욱 부추겼다. 히딩크 감독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주 목적이 오는 14일 울산에서 열리는 히딩크재단의 드림필드(시각장애인 전용 풋살구장) 준공식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빠른 입국이다. 하필이면 첼시행이 불거지고 있는 시기이기에 더욱 민감하게 비춰질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민감한 시기에 한국행을 택한 히딩크 감독이 터키 측과 결별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11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박지성을 만난 자리에서 첼시행을 어느정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첼시행을 묻는 질문에 "그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고 활짝 웃은 뒤 "아마 기회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히딩크 감독은 평소 사실과 다른 부분에는 완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스스럼 없는 답변은 첼시행이 가까워졌음을 어느정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에 충분했다. 히딩크 감독도 이런 분위기를 눈치 챘는지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 "더 이상 첼시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아직 터키 감독"이라면서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영국 현지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유럽으로 돌아오는 시기에 첼시와의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오는 15일 출국한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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