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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춘한 '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 현대)의 득점포가 매섭다.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3경기에서 10골(7도움)로 득점 부문 선두다. 11일 경남FC와의 경기에서도 1골(1도움)로 전북의 2대0 완승을 견인했다. 1위 전북(승점 28)은 2위 포항(승점 24)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동국의 최근 흐름은 첫 득점왕(21골)에 올랐던 2009년 보다 좋다. 산술적으로 17경기가 남아 현재의 경기당 0.77득점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13골을 추가할 수 있다. 20골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우성용(은퇴)의 K-리그 역대 통산 최다 득점(116골) 기록도 이동국(109골)이 이번 시즌 내에 깨트릴 가능성이 높다. 또 이동국은 109골-39도움으로 40(골)-40(도움)클럽에도 도움 1개 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 이동국은 페널티지역 정면 좌우에서 총 4골, 아크정면에서 1골을 기록했다. 페널티킥 골은 하나도 없었다. 이동국은 왼발로 4골, 오른발로 3골, 머리로 3골을 뽑아 온몸을 이용해 골고루 골을 만들어냈다.
시간대별로 골을 분석해보면 전후반 골고루 분포돼 있다. 전반과 후반 나란히 5골씩을 터트렸다. 특히 전반 31~45분 사이에 3골, 후반엔 16~30분 사이에 3골을 집중시켰다.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이동국의 골결정력이 빛났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이동국의 득점시간대가 특정 시간대에 편중되지 않아 상대 수비수들은 90분 내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번 시즌에는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도 높은 골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동국의 주변에 김동찬(4골) 김지웅 이승현(이상 3골) 같은 득점력을 갖춘 공격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상대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동국은 요즘 잘 나가는 박주영(프랑스 AS모나코) 지동원(전남 드래곤즈) 같은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움직임의 폭은 좁지만 골대 앞에서의 동물적인 감각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래서 전문가, 팬들 사이에서 좋은 스트라이커의 기준을 두고 이동국이 논란의 도마에 자주 오르내린다.
이동국의 부활을 도운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의 이번 시즌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본다. 돌발 변수인 부상만 아니면 K-리그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득점 기록을 세울 것이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의 맹활약 이유로 충실했던 동계훈련과 빠른 피로회복 속도를 꼽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