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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부활, 상암벌에 4만4000여 관중 입장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6-11 20:41



K-리그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얼룩진 그라운드에 다시 새싹이 돋았다. 팬들이 반응했다. 11일 FC서울-포항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무려 4만4358명이 입장했다.

승부조작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달 25일이었다. K-리그는 만신창이가 됐다. 그라운드는 엄동설한이었다. 팬들의 시선이 차가웠다.

시간이 흘렀다. 2주간의 A매치 기간은 전환점이었다. 심기일전하며 호흡을 골랐다. 이날 전국 8개 구장에서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3라운드가 재개됐다. 조광래호가 열기를 불어넣었다. 세르비아, 가나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쾌승했다.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졌다.

K-리그가 심판대에 올랐다. 상암벌이 중심이었다. 흥행 톱 구단인 FC서울은 프로축구의 리더다. 지난해 사상 첫 50만 관중을 돌파하며 정규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재기의 방향타였다. 특히 매치업도 환상이었다. 서울-포항전은 이번 라운드 최고의 일전이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황새(황선홍 포항 감독·43)와 독수리(최용수 서울 감독대행·40)가 처음으로 벤치에서 적으로 만났다.

경기전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렸다. 독수리와 황새의 설전이 화제였다. 최 감독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라. 독수리가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자극하자 황 감독은 "뭐든지 강하고 다 이기는 것이 아니다. 황새는 부드럽고 화려함 속에 더 강한 것이 내재돼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서울도 배수진을 쳤다. 제2의 시즌 개막을 선언했다. 관중몰이에 사활을 걸었다. 4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목표를 달성했다. 서울과 수원의 개막전에서 5만1606명이 입장한 이후 올시즌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그라운드가 후끈 달아올랐다. K-리그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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