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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지동원, 통했다 가나전 최대 수혜자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6-07 21:59


◇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전주 월드컵구장에서 가나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한국의 지동원이 가나 문전에서 헤딩골을 성공시키고 귀에 손을 대고 환호를 듣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전주=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지동원(20·전남)이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였다.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의 주전 수비수 판트실과의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강한 압박에서도 볼을 쉽게 빼앗기지 않아 볼키핑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동원은 조광래호 출범(2010년 7월) 이후 6골(10경기)로 구자철과 함께 최다 득점자가 됐다. 상대가 아프리카의 최강 가나였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지동원이 상대한 가나의 베스트11 중 10명이 유럽파였다. 그중에는 최근 지동원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EPL 선덜랜드 소속 공격수 기안과 미드필더 문타리도 있었다. 기안은 선덜랜드 최고 몸값(이적료 1600만유로, 약 249억원)의 주인공이다. 지동원은 미래에 함께 뛸 가능성이 있는 두 선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동원은 전반 11분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기성용의 오른쪽 코너킥을 가나 골대 앞에서 솟아올라 머리로 받았다. 지동원의 머리를 떠난 볼을 가나 골키퍼 킹슨이 쳐냈지만 너무 강해 골대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지동원은 상대 수비수와 공중볼 경합을 벌였지만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다. 지동원은 헤딩력의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지동원의 키는 1m86이다. 기안(1m80)보다 6cm 크다.

지동원이 상대한 가나의 포백은 왼쪽부터 타위아(벨기에 리에주)-보르사(독일 호펜하임)-멘사(스페인 그레나다)-판트실이 섰다. 존 멘사(선덜랜드) 등 주전 수비수가 오지 않았지만 이날 포백도 약하다고 볼 수 없었다. 보르사의 키는 무려 1m96이었다. 지동원과 자주 충돌한 판트실은 EPL에서도 손꼽히는 풀백이다.

지동원은 조광래 감독의 테스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봐야 한다. 조 감독은 지동원을 박지성 자리인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포스트 박지성'의 적임자를 찾기 위한 하나의 실험이었다. 지동원의 주 포지션은 중앙 원톱이다. 간혹 섀도 스트라이커도 봤다. 하지만 측면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지동원은 가나전을 통해 또 성장했다. 체력적으로 강한 상대를 만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 중앙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원래 지동원은 활동량이 많고 공간을 만들 줄 아는 스트라이커다. 조 감독은 지동원의 그런 움직임을 알고 측면에 세워 본 것이다. 지동원은 그 기회를 잘 살렸고 조 감독은 향후 태극호에서 쓸 수 있는 공격 옵션 하나를 더 챙겼다.

지동원은 가나전 최대 수혜자인 셈이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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