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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6년만의 A매치, 전주는 축구의 도시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6-07 21:55


축구 축제였다. 6년 만에 방문한 A대표팀 덕에 전주는 하루종일 후끈 달아올랐다.

전북축구협회 등 지역 관계자들은 물론 축구협회와 조금이라도 인연이 닿는 사람들은 시종 걸려오는 표 청탁 전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4만2000장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인터넷 예매분 3만7500장은 경기 이틀 전에 모두 팔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이뤄진 현장 판매분 2000장은 30분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A매치 매진은 2006년 5월 23일 세네갈전과 26일 보스니아전 이후 5년여 만이다.5만원인 1등석 입장권의 암표값은 최대 15만원까지 뛰었다.

조광래호의 숙소가 위치한 전주 한옥마을 근처에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이 있었다. 팬들은 로비 앞에서 선수들을 기다렸다가 사인을 받고 기념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전인 오후 5시 30분에 입구를 개방하자 2000여 관중들이 일제히 경기장으로 뛰어들어가는 진풍경도 나왔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에는 이미 좌석의 80%가 차 있었다.

선수들이 연습을 위해 나오자 관중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환호했다. 슈팅 연습에서 선수들이 골을 성공시킬 때마다 함성이 터져나왔다. 경기 시작 직전 A대표팀의 선발 명단이 소개될때마다 박수가 터져나왔다. 특히 이청용 박주영 차두리에게는 더욱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기성용 차례에는 여성팬들의 목소리가 컸다. 가나의 문타리와 기안이 소개될 때도 많은 박수가 터져나와 세계적인 축구스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경기 중 잔칫집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였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모인 붉은악마는 '오늘의 함성을 전북FC와 함께 전주성에서'와 '사랑합니다. 전북'이라고 적혀있는 걸개를 내걸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국가대표의 젖줄 K-리그를 사랑합시다'라는 대형 통천도 들어올렸다. 붉은악마 관계자는 "뭐니뭐니해도 한국축구의 근간은 K-리그다"며 "좋지 않은 일로 힘들어하는 K-리그를 위해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기 휘슬 소리와 동시에 7000개의 휴지폭탄을 던지며 장관을 연출했다. 경기 내내 '대~한민국'구호가 끊이지 않은 이 날 전주는 말 그대로 축구의 도시였다.
전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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