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지만 5일 유일하게 K-리그 프로축구 대구-상주전이 열린 대구시민운동장. 경가 전 이영진 대구 감독과 이수철 상주 감독은 라커룸에서 만나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승부조작으로 실망한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은 좋은 경기력과 골이라고 했다.
오히려 이날 경기의 MVP는 양팀 서포터스였다. 승부조작의 여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조차 헉헉 대는 대구 달구벌의 무더위에도 양 팀 서포터스들은 경기 내내 뛰며 목이 터져라 각 팀을 응원했다. 대구는 소녀팬들을 앞세워 '비명 응원'을 선보였다. 상주는 두 대의 버스를 타고 원정 온 100여명의 서포터스들이 사물놀이 응원을 선보였다. 이번시즌 K-리그의 캐치 프레이즈 '우리의 열정 놀이터, K-리그'를 그들은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승부조작으로 고개를 숙인 K-리그다. 하지만 변함없이 K-리그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희망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아나고 있었다.
대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