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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K-리그 경기, 대구-상주 득점없이 무승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6-05 16:53


A매치 휴식기지만 5일 유일하게 K-리그 프로축구 대구-상주전이 열린 대구시민운동장. 경가 전 이영진 대구 감독과 이수철 상주 감독은 라커룸에서 만나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승부조작으로 실망한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은 좋은 경기력과 골이라고 했다.

이같은 마음이 통해서 일까. 두 감독은 모두 공격축구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속에 치러진 대구와 상주의 K-리그 10라운드가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90분간 대구와 상주는 각각 10개와 13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팬들을 위한 골을 만들어내려 90분 내내 전력을 다했지만 골운은 두 팀을 빗겨갔다. 상주는 A대표팀에 차출된 김정우, 대구는 부상으로 빠진 조형익의 공백이 컸다. 상주는 대구 출신 장남석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장남석은 4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대구의 골문을 열려고 노력했지만 잘 맞은 슈팅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구 역시 끼리노를 앞세웠지만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해줄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이날 경기의 MVP는 양팀 서포터스였다. 승부조작의 여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조차 헉헉 대는 대구 달구벌의 무더위에도 양 팀 서포터스들은 경기 내내 뛰며 목이 터져라 각 팀을 응원했다. 대구는 소녀팬들을 앞세워 '비명 응원'을 선보였다. 상주는 두 대의 버스를 타고 원정 온 100여명의 서포터스들이 사물놀이 응원을 선보였다. 이번시즌 K-리그의 캐치 프레이즈 '우리의 열정 놀이터, K-리그'를 그들은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승부조작으로 고개를 숙인 K-리그다. 하지만 변함없이 K-리그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희망은 마르지 않는 샘처럼 šœ아나고 있었다.


대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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