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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는 '유럽의 브라질'로 불린다. 힘보다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고, 뛰어난 선수를 끊임없이 배출했기 때문이다. 세르비아는 유럽에서도 상대하기 어려운 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경기를 제외하고 한국은 한 번도 세르비아를 꺾지 못했다. 기술과 힘을 두루 갖춘 세르비아는 한국이 넘기 힘든 벽이었다. 1962년 유고와 치른 1964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패배는 한국축구에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은 유고에 1대5, 1대3 완패해 월드컵 진출이 무산됐다.
세르비아와의 경기는 스타탄생이 장이기도 했다. 19세 이천수는 2000년 유고와의 두차례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했다. 이천수는 이 경기 이후 '밀레니엄특급'이란 별명을 얻었다.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당시 보스코프 유고 감독은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다"며 이천수를 치켜세웠다.
양팀은 2009년 영국 런던에서 평가전을 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한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7분 니콜라 지기치(버밍엄시티)에게 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1년 9개월여 동안 이어진 27경기(14승13무) 연속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기분 좋지 않은 기억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