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챌린저스리그, '승부조작막으려면 협회의지가 중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6-02 17:06 | 최종수정 2011-06-02 20:14


승부조작은 K-리그 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하부 리그인 내셔널리그(K2-리그)와 챌린저스리그(K3-리그)에서 더욱 성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국축구의 풀뿌리인 챌린저스리그가 승부조작 근절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챌린저스리그 14개 구단 단장과 감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승부조작방지 챌린저스 단장 감독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정훈 경기국 부장이 주재한 가운데 노흥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김진국 전무도 함께 했다. 대책회의를 위해 챌린저스구단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챌린저스리그 관계자들은 승부조작근절을 위해 협회가 강하게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각 구단들은 "제보가 승부조작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협회에서 제보자에 대한 신변보호를 해주지 않는다면 결국 제보자만 피해를 보는 구조로 마무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08년 챌린저스리그에서 발생한 승부조작사건은 감독의 제보에서 시작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 1명을 제명하고 12명에게 1∼5년의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지만, 제보를 한 감독의 팀은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프로축구연맹이 워크숍 기간동안 내세운 포상제에 대해서는 "좋은 취지이기는 하다. 하지만 포상을 하는 순간 설이 난무할 수도 있다. 오히려 제보가 들어왔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을 냈다.

챌린저스리그 팀들의 연간 운영비는 3억원 안팎이다. 선수에 대한 대우가 적다보니 승부조작과 관련해 취약한 구조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자주 논의하고 있는 부분이다. 신생팀을 받을때 처우부분에 대해 많이 강조한다. 협회에서도 처우개선을 위해 도와야한다"고 말했다.

챌린저스리그는 회의 결과 협회차원의 적극적 의지뿐만 아니라 승부조작방지를 위해 프로축구연맹에서 진행한 승부조작금지 서약서 실시, 협회차원의 교육 실시, K-리그 혹은 내셔널리그에서 넘어온 선수들에 대한 협회차원의 관리 등을 축구협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 챌린저스리그 관계자는 "(승부조작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없다고는 할수 없다"며 "우리팀의 경우 승부조작사태로 많은 팬들을 잃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