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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수비수 김영권이 윙백으로 나선다 왜?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6-01 13:05 | 최종수정 2011-06-01 13:06


김영권이 3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암=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3일 세르비아, 7일 가나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점검하고자 하는 것은 수비라인, 그 중에서도 왼쪽 풀백이다. 조 감독은 중앙 수비수인 김영권(21·일본 오미야)을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세울 생각이다. 대표를 은퇴한 이영표(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의 대안으로서 김영권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 테스트를 해보겠다는 뜻이다.

포백 수비진의 중앙에는 이정수(카타르 알 사드)와 홍정호(제주)가 서고, 차두리(스코틀랜드 셀틱)는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다.

조 감독은 왜 중앙 수비수인 김영권을 포지션까지 바꿔 테스트를 하려는 걸까.

수비가 안정적인 김영권이 윙백으로서 체격조건이 좋은 팀을 상대할 때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m86, 74kg인 김영권은 작고 빠른 일반적인 윙백보다 신장이 좋다. 스피드가 떨어지지만 세르비아처럼 체격이 크고 힘이 좋은 팀을 맞아 몸싸움이 가능하다. 공격적인 역할을 줄이고 수비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이번 A매치 두 경기를 통해 9월 시작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멤버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수비가 안정적이지 못하면 팀이 바로 설 수가없다. 공격보다 수비진을 확정하는게 시급하다"고 했다.

김영권은 소속팀 오미야에서 주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고 있으나 왼쪽 윙백 경험도 있다.

김영권의 윙백 기용은 오른쪽 라인(차두리 이청용)의 공격적인 성향을 염두에 둔 구상이기도 하다. 오버래핑이 좋은 차두리가 오른쪽 뒷공간을 비울 경우 김영권-홍정호-이정수로 이어지는 수비진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용래 등이 가세해 수비를 두텁게 한다는 구상이다.

조 감독은 "세르비아와 가나전의 포인트는 수비 조직력과 밸런스, 커버플레이 능력 확인이다. 스리백 얘기를 하는데 스리백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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