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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체크무대 이승렬, 런던행 멀어져 간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6-01 20:55


◇올림픽 대표팀의 오만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 이승렬. 강릉=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이승렬(22·서울)이 이번에도 기회를 날렸다. 1일 오만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승렬은 두 차례 슈팅 찬스를 매끄럽게 이어가지 못했고 대체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공격 가담에는 주춤거리고, 수비 가담 때는 몸을 사렸다. 마음만 앞서 서두른다는 느낌을 줬다. 결국 후반 15분 문상윤으로 교체 아웃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승렬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셈인데 이번에도 만족감을 느끼진 못했다.

이승렬은 홍명보의 아이들 중 선두주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홍 감독의 마음에서 멀어진 선수다. 2008년 K-리그 신인왕 출신인 이승렬은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을 앞두고 각광받았다. 홍 감독도 그를 주전 공격수로 기용했다.

하지만 대회 첫 경기부터 꼬였다. 카메룬전에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렬은 무득점에 그치며 팀도 0대2로 졌다. 이후 이승렬을 제외하고 팀을 쇄신해 승승장구한 홍명보호는 8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010년 이승렬은 A대표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유망주로 합류했지만 정작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홍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철저하게 '이승렬 없는 홍명보호' 이미지가 굳어졌다.

지난해 K-리그에서 10골-6도움을 기록한 이승렬을 보고 홍 감독은 다시 한번 테스트 의지를 밝혔다. 지난 3월 27일 중국과의 평가전에 그를 소집, 출전시켰다. 하지만 기대 이하였다. 이승렬은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했지만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치고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최소한 두번 이상 선수를 보고 마음을 정한다는 홍 감독. 어쩌면 오만전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올시즌 부진도 마이너스 요소다. 이승렬은 올해 6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또 연습중 코뼈 골절로 2주 넘게 고생했다. 물론 최종 판단은 홍 감독의 몫이지만 이승렬의 런던행은 지금 멀어져만 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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