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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K-리그 1박2일 워크숍 결과, 신고하면 포상받는다, 대책 실효는 의문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6-01 12:09


◇K리그의 관계자들이 최근 승부조작으로 위기에 처한 축구계의 현안문제를 논의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K리그의 모든 선수와 지도자, 구단직원등 천여명이 1일 강원도 평창의 한화리조트에 모여 이틀째 워크숍을 열었다. 김병지 선수를 대표로 '도박 및 부정행위 근절서약'을 선서를 하고 있다.

평창=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대부분의 K-리그 관계자들는 이번에 터진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무척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1일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한 분임 토임(사장단장, 감독, 선수 개별 모임)에서 자성과 강력한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3시간 넘게 논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그 분임토의에 대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운영할 비리근절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자기신고제도 도입, 상시 내부 고발 및 자기신고제 및 포상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당장 1일부터 13일까지 선수, 심판, 코칭스태프, 구단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스포츠토토, 불법베팅, 승부조작 등에 대한 신고를 받기로 했다. 연맹 사무총장에게 알고 있는 위반 사항을 신고를 할 경우 선별적으로 검찰에 수사의뢰키로 했다. 그 과정에서 자진신고한 관련자에겐 선처를 도와주기로 했다. 일명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 제도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도 이 같은 비리를 알고 있을 경우 고발 및 자기신고를 받기로 했다. 사안에 따라 적정한 보상도 할 예정이다.

앞서 이틀 동안 실사한 K-리그 관계자 전체 워크숍에 참석한 선수 1100여명은 도박 및 부정행위 근절 서약서에 서명, 연맹에 제출했다. 서약서에는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사용내역 등 승부조작 및 도박 행위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일 경우 개인정보열람 동의 및 자료 제출에 응하겠다는 것이다. 연맹이 선수 개인의 정보를 열람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아 논란이 일 소지가 있다. 또 당초 선수 개인 통장 사본 제출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었지만 구체적인 명기가 되지 않았다. 연맹은 직접 보겠다는 게 아니라 수사 기간에 자료를 제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승부조작 관련 혐의 선수를 묵인한 구단에 대해서는 관리 책임을 묻기로 했다. 구단 사장과 단장들은 강력한 징계를 주기로 하고 향후 추가 논의를 위해 구체적인 처벌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앞으로 연맹과 축구협회, 구단, 지도자 등은 선수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유혹에 빠지기 쉬운 선수들의 인성 교육 및 면담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 내용은 축구팬들이 받아들이기에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추가 논의를 하겠다지만 문제가 발생한 구단에 대한 처벌과 서약서 중 개인정보열람 동의의 경우 제대로 효과를 볼 지가 의문이다. 구단의 관리 소홀 문제의 경우 입증하기도 힘들고 처벌은 더더욱 힘든 게 K-리그 상황이다. 또 승부조작의 경우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과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어 개인정보를 열람해도 범죄 사실을 입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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