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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를 괴롭힌 이란 선수를 꼽자면 알리 다에이를 1세대로 꼽을 수 있다. 다에이는 5회 연속 아시안컵 8강 맞대결의 시발점이었던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 등장했다. 당시 신들린 골 결정력으로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대표팀에 2대6 참패를 안겼다.
다에이와 카리미가 없는 현재 이란에서는 네쿠남(스페인 오사수나)이란 리더가 등장해 한국을 거슬리게 했다. 네쿠남은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즐기며 이란 선수들에게 투혼을 자극했다. 박지성과 '지옥 설전'을 벌이는 등 존재감이 강하다. 2009년 2월 맞대결 때는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는 등 한국을 그로기까지 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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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로 이란의 막내 공격수인 안사리파드는 떠오르고 있는 킬러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의 3~4위전 때 골맛을 봤다. 드리블로 수비를 젖힌 뒤 가볍게 골을 뽑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조별리그 북한과의 2차전에서는 왼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로 살짝 갖다대는 감각적인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고트비 이란 감독은 3차전에서는 안사리파드에게 휴식을 주며 8강전을 대비시켰다. 올해 올림픽 예선에서 안사리파드를 접할 것으로 보이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안사리파드의 한 방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도하(카타르)=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