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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3세대 한국 킬러들 안사리파드-쇼자에이 경계령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1-21 12:38 | 최종수정 2011-01-21 15:50


◇쇼자에이. 스포츠조선DB

한국축구를 괴롭힌 이란 선수를 꼽자면 알리 다에이를 1세대로 꼽을 수 있다. 다에이는 5회 연속 아시안컵 8강 맞대결의 시발점이었던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때 등장했다. 당시 신들린 골 결정력으로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대표팀에 2대6 참패를 안겼다.

2세대는 알리 카리미다. 그는 2004년 중국 대회 때 한국축구에 충격을 가져다줬다. 한국 수비진을 휘저으며 홀로 3골을 성공시켜 3대4 패배를 안겼다.

다에이와 카리미는 한국전에 득점한 유일한 경기에서 모두 해트트릭을 터트렸다.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고 한국은 둘을 상대할 때마다 힘들어했다.

다에이와 카리미가 없는 현재 이란에서는 네쿠남(스페인 오사수나)이란 리더가 등장해 한국을 거슬리게 했다. 네쿠남은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즐기며 이란 선수들에게 투혼을 자극했다. 박지성과 '지옥 설전'을 벌이는 등 존재감이 강하다. 2009년 2월 맞대결 때는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는 등 한국을 그로기까지 몰고 갔다.


그러나 이란에는 네쿠남만 있는 게 아니다. 3세대 한국 킬러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쇼자에이(스페인 오사수나)와 안사리파드(이란 사이파)다.

쇼자에이는 이미 한국에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측면과 중앙 공격수로 뛰는 쇼자에이는 한국전 2경기 연속 득점을 했다. A매치 3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는데 그 중 절반을 한국전에서 기록했다. 다분히 운도 따랐지만 골 냄새를 기가막히게 맡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09년 6월 서울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서 이운재의 펀칭 실수를 골로 연결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지난해 9월 대결 때는 역습 찬스에서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20세로 이란의 막내 공격수인 안사리파드는 떠오르고 있는 킬러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의 3~4위전 때 골맛을 봤다. 드리블로 수비를 젖힌 뒤 가볍게 골을 뽑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조별리그 북한과의 2차전에서는 왼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로 살짝 갖다대는 감각적인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고트비 이란 감독은 3차전에서는 안사리파드에게 휴식을 주며 8강전을 대비시켰다. 올해 올림픽 예선에서 안사리파드를 접할 것으로 보이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안사리파드의 한 방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도하(카타르)=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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