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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요르단에는 '손흥민'과 '김민재'가 있다.
한국에도 강했다. 지난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당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없던 한국 수비진을 유린했다. 한국은 요르단에 0대2로 패하며,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10월 요르단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2대0 완승을 거뒀지만, 알타마리는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요르단 언론에서는 "알타마리가 없어서 졌다"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이번 경기가 설욕전인 셈이다.
알타마리는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김민재에 꽁꽁 묶였는데, 이번 경기에 김민재가 빠지는만큼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고민이 크다. 일단 알타마리와 직접적으로 상대할 가능성이 높은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포항), 측면 수비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설영우는 "아시안컵에서 알타마리를 상대했는데, 굉장히 막기 어려웠다. 지금은 그때보다 알타마리에 대해 잘아는만큼 자신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도 "알타마리가 분명 개인 능력이 좋지만 수비수들이 조직적으로 막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1년 15세의 나이에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야잔은 2017년부터 A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서도 헤더로 한 골을 넣었다. 암자드 알타헤르 요르단 코치는 "야잔을 요르단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로 부를 정도다. 높이와 스피드는 물론, 빌드업 능력까지 탁월해, 수비수가 갖춰야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는 평이다. 특히 공격적인 수비 스타일은 김민재와 흡사하다.
야잔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요르단의 골문이 열릴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의 몸이 무겁기도 했지만, 홍명보호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오만의 밀집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야잔이 버티는 요르단은 오만 수비보다 한수위다. 물론 유럽에서 뛰는 우리 공격진들의 실력이 야잔보다 위에 있기는 하지만, 밀집수비는 또 다르다. 보다 정교하면서도 빠른 공격이 필요하다.
결국 '요르단 손흥민'을 막고, '요르단 김민재'를 뚫어야 요르단을 잡을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