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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큰일 날 뻔했다. 오만 쇼크, 중동 참사, 최악의 출발... 등등 나쁜 단어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던 순간이었다. 결국 해결사는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이 진흙탕 싸움을 정리하는 완벽한 개인 전술로 대한민국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무려 다섯 명이 바뀌었다. 중앙 수비에 김영권 대신 정승현이, 왼쪽 풀백에 황문기 대신 이명재가 들어갔다. 중원에서는 정우영 이재성이 빼지고 박용우 황희찬이 선택을 받았다. 원톱도 주민규 대신 오세훈이 기회를 얻었다.
공격진이 제대로 효과를 봤다. 황인범과 박용우가 허리를 받치고 2선에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이 자리했다. 소속팀에서 본래 포지션 대로라면 손흥민과 황희찬이 좌우 날개에 이강인이 가운데에서 볼배급에 나설 것으로 보였다.
전반 4분부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오세훈이 공중볼을 따냈다. 중앙에서 맴돌던 이강인이 세컨볼을 받아 통렬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오만 골키퍼가 간신히 막아냈다.
전반 10분 손쉽게 선제골을 뽑았다. 왼쪽에서 얻은 스로인 공격을 패스 두 차례로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이 공을 받아 가운데로 침투한 황희찬에게 밀어줬다. 황희찬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순간적으로 마크맨을 따돌리고 패스를 잡았다. 자유로웠던 황희찬은 그대로 중거리 포를 꽂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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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의 공격 작업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중원에서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며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추가시간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부터는 오만의 밀집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23분 오세훈 설영우를 빼고 이재성 황문기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오만이 완전히 내려앉아 한국이 소유권을 유지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개인 기량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왼쪽 외곽에서 이강인과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손흥민은 매우 좁은 공간에서 공을 받았지만 수비수를 단단하게 등지며 볼 경합에서 승리했다. 손흥민은 지체하지 않고 전매특허 왼발 감아차기로 오만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16분이나 주어졌지만 한국은 리드를 잘 지켜냈다.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이 개인 돌파로 수비를 우측으로 끌어모은 뒤 중앙의 주민규에게 내줬다. 주민규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승리의 축포를 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