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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굴욕 2연패. 세네갈에 1대3 패배. 월드컵 사상 두번째 16강 탈락 위기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11-25 23:59


세네갈 디아의 선제골 장면. AP연합뉴스

세네갈의 추가골 장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이 개최국 카타르를 수렁에 빠뜨렸다.

세네갈은 2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A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카타르를 3대1으로 눌렀다.

전반 40분 디아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2분 디에디우의 헤더로 이번 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카타르는 후반 폭풍같이 몰아쳤지만, 문타리가 후반 32분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세네갈은 16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고, 2연패에 빠진 카타르는 조별 예선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다.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것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고, 조별 예선 탈락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두번째다.

전반전=카타르 뼈아픈 수비실수, 결국 재앙이 되다.

초반부터 세네갈이 거세게 몰아부쳤다. 이날 패하면 희망이 없는 카타르는 일단 수비에 집중했다.

세네갈은 전반 23분 게예의 오른발 중거리슛, 전반 28분 사발리의 기습적 중거리슛이 빗나갔다. 카타르 바샴 골키퍼의 펀칭 미스와 판단 미스가 있었지만, 세네갈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카타르의 반격이 나왔다. 아피프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세네갈 사르가 뒤에서 충돌이 있었지만, PK는 불리지 않았다. 아피프가 강하게 어필했지만, 주심은 꿈쩍하지 않았다.


전반 40분, 카타르의 수비불안이 결국 재앙을 만들었다. 세네갈의 스루 패스를 카타르 수비수 쿠우키가 클리어링을 시도했다. 하지만, 헛발질을 하면서 넘어졌고, 볼은 옆으로 흘렀다. 이 틈을 디아가 놓치지 않았다. 득달같이 달려들어 그대로 오른발 강슛,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카타르는 전반, 바샴 골키퍼를 비롯, 센터백 쿠우키가 유난히 실수가 많았고, 결국 뼈아픈 선제골을 허용했다. 1-0 세네갈의 전반전 리드.


멘디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좌절하는 카타르 선수들.

카타르 문타리의 골 세리머니. AP연합뉴스
후반전=세네갈 GK 멘디, 통곡의 벽

카타르는 수비 라인을 약간 올리면서 공격적 태세를 갖췄다. 그러나 후반 2분, 세네갈의 절묘한 세트피스가 나왔다. 오른쪽에서 코너킥. 야콥스의 날카롭게 휘어지는 짧은 코너킥. 장신 공격수 디에디우가 니어 포스트로 그대로 끊어먹으면서 헤더. 볼 궤적을 돌려놓은 슛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2-0 세네갈의 리드.

카타르는 총 공세에 나서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세네갈 시세 감독은 전방압박을 독려했고, 세네갈은 전방부터 강력하게 마크하면서 카타르의 전진을 조기 봉쇄했다. 그러나 카타르 역시 전방 압박으로 맞불을 놨다. 후반 15분 수비수 하산 파드랄라의 기습적 중거리슛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기세가 오른 카타르는 2분 뒤 알모에즈가 왼발 슛을 날렸고, 멘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흐름은 카타르에게 오기 시작했다.

21분 카타르는 결정적 장면을 연출했다. 날카로운 크로스가 쇄도하던 모하마드의 무릎에 걸렸다. 하지만, 아프리카 최고 GK이자, 첼시에서 뛰고 있는 멘디 골키퍼는 동물적 감각으로 슈퍼 세이브.

27분에는 카타르의 크로스. 굴절된 공이 멘디를 맞고 다시 골문을 벗어났다. 행운도 세네갈의 편이었다.

하지만,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문타리가 강력한 헤더로 '멘디의 벽'을 뚫었다. 카타르의 이번 월드컵 첫 골.

카타르의 환희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9분, 교체된 밤바 디엥이 땅볼 크로스를 강력한 논스톱 슛으로 연결, 쐐기골을 터뜨렸다. 결국 카타르는 여기까지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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