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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최연소 주장 해리 케인(25)이 튀니지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앞서 열린 벨기에-파나마전에서 첫승을 먼저 챙긴 벨기에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잉글랜드는 다 잡을 듯한 승리를 놓칠 뻔했다가 케인의 맹활약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케인은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잉글랜드는 변형 3-5-2 포메이션인 3-3-2-2를 내세웠다. 투톱에 막강 조합 케인-스털링이 섰고, 좌우 욍백으로 애슐리 영과 트리피어가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린가드-핸더슨-알리가, 스리백은 맥과이어-스톤스-워커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픽포드가 꼈다. 튀니지는 4-3-3 포메이션이다. 하센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말롤-벤요세프-므리아-브론이 포백을 구축했다. 전방의 슬리티-카즈리-벤유세프에 이어 사씨-바드리-스키리가 2선을 받쳤다.
약이 바짝 오른 잉글랜드. 후반 시작부터 측면, 중앙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루트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압박이 높아질 수록 튀니지의 수비벽은 그만큼 두터워졌다.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하자 잉글랜드 벤치는 후반 23분 스털링을 빼는 대신 래시포드를 투입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이에 맞서 튀니지는 28분 공격형 슬리티 대신 수비형 벤 아모르를 투입해 문단속을 강화했다. 튀니지 입장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승점 1점만 챙겨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해도 해도 안풀리는 잉글랜드는 34분 알리을 불러들이면서 히든카드로 큰 키의 로프터스-치크를 기용했고 튀니지는 카즈리 대신 칼리파로 응수했다. 창으로 자꾸 찌르니 방패를 더 갖다대는 형국인 셈이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고.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지자마자 극장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또 케인이었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헤딩 패스를 해 준 맥과이어의 도움을 받은 케인이 문전 노마크에서 헤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루한 공방전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