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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최연소 캡틴 해리케인 '멀티골' 튀니지전 MOM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6-19 04:59




ⓒAFPBBNews = News1



잉글랜드의 최연소 주장 해리 케인(25)이 튀니지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잉글랜드는 19일 새벽 3시(한국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년 러시아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앞서 열린 벨기에-파나마전에서 첫승을 먼저 챙긴 벨기에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잉글랜드는 다 잡을 듯한 승리를 놓칠 뻔했다가 케인의 맹활약 덕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케인은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

잉글랜드는 변형 3-5-2 포메이션인 3-3-2-2를 내세웠다. 투톱에 막강 조합 케인-스털링이 섰고, 좌우 욍백으로 애슐리 영과 트리피어가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린가드-핸더슨-알리가, 스리백은 맥과이어-스톤스-워커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픽포드가 꼈다. 튀니지는 4-3-3 포메이션이다. 하센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말롤-벤요세프-므리아-브론이 포백을 구축했다. 전방의 슬리티-카즈리-벤유세프에 이어 사씨-바드리-스키리가 2선을 받쳤다.

예상대로 잉글랜드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스리백을 제외하고 윙백과 미드필더 전방 공격수 7명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단조롭지만 웬만해서 내러서지 않는 튀니지의 역습도 제법 위협적이었지만 잉글랜드는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잉글랜드는 11분 만에 기선을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세트피스에 가담한 수비수 스톤스의 문전 헤딩슛이 강력했다. 튀니지 골키퍼 하센이 가까스로 쳐냈지만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을 피하지 못했다. 케인은 오른발 논스톱으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최연소(25세) 주장 완장을 차고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신고한 골이었다. 튀니지는 설상가상으로 골키퍼 하센이 케인의 슈팅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 부상을 하는 바람에 벤 무스타파로 교체해야 했다. 하지만 이는 잉글랜드에 오히려 독이 됐다. 방심을 불렀다. 이후 잉글랜드는 튀니지의 반격을 잇달아 허용하더니 불필요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측면에서의 얼리 크로스가 문전 투입되는 과정에서 수비수 워커가 벤유세프를 팔꿈치로 밀어 넘어뜨렸고, 페널티킥 휘슬이 울렸다. 35분 키커로 나선 사씨는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을 적중했다. 다시 반격에 나선 잉글랜드는 39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의 득점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고, 44분 린가드의 슈팅마저 골대에 맞는 바람에 독기만 가득 품고 전반을 마쳤다.

약이 바짝 오른 잉글랜드. 후반 시작부터 측면, 중앙 가릴 것 없이 다양한 루트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압박이 높아질 수록 튀니지의 수비벽은 그만큼 두터워졌다.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하자 잉글랜드 벤치는 후반 23분 스털링을 빼는 대신 래시포드를 투입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이에 맞서 튀니지는 28분 공격형 슬리티 대신 수비형 벤 아모르를 투입해 문단속을 강화했다. 튀니지 입장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승점 1점만 챙겨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해도 해도 안풀리는 잉글랜드는 34분 알리을 불러들이면서 히든카드로 큰 키의 로프터스-치크를 기용했고 튀니지는 카즈리 대신 칼리파로 응수했다. 창으로 자꾸 찌르니 방패를 더 갖다대는 형국인 셈이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고.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주어지자마자 극장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또 케인이었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헤딩 패스를 해 준 맥과이어의 도움을 받은 케인이 문전 노마크에서 헤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루한 공방전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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