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7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조의 현황을 살펴보면 16강 구도가 보인다. C조에는 프랑스, 호주, 페루, 덴마크가 속해있다. D조에는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가 묶였다. C조에서는 프랑스의 독주가 점쳐지는 반면,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는 물고 물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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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덴마크가 유력해보인다. 덴마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에릭센은 아일랜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시몬 카에르(세비야),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첼시)이 지키는 수비진도 탄탄하다. 최전방 화력이 다소 약하기는 하지만, 덴마크는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페루는 복병이 될 수 있다. FIFA랭킹 상위권(11위) 팀 답게 최근 꾸준한 모습이다. 역습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던 페루는 '역대 최고의 골잡이' 파올로 게레로(플라멩구)가 징계에서 돌아오며 날개를 달았다. 아시아의 호주는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노장 팀 케이힐(무적)을 포함시키는 등 총력전이지만, C조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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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최고의 '죽음의 조'는 단연 D조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비롯, 신흥강호 아이슬란드, 동유럽 전통의 강호 크로아티아, 아프리카의 맹주 나이지리아가 한 조에 속했다. 아르헨티나가 객관적 전력에서 한발 앞서 있지만, 나머지 팀들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아 그야말로 치열한 생존게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역시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 눈길이 쏠린다. 메시에게 월드컵은 한이다. 4년 전 브라질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독일에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국가대표 은퇴까지 선언한 적이 있지만, 월드컵 우승의 염원을 위해 복귀를 결심했다. 한때 6위까지 추락하며 본선행이 불투명했던 아르헨티나를 혼자 힘으로 러시아까지 이끌었다.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등 세계 최고의 공격진이 있지만,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팀이다. 메시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공산이 크다.
2년 전 유로2016에서 8강 신화를 쓴 아이슬란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유럽예선에서 크로아티아를 넘어 1위에 올랐다. 공격은 다소 약하지만 끈끈한 조직력이 장점이다.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라는 특급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라는 골잡이도 있다. 황금세대가 마지막으로 월드컵에 도전하는 크로아티아는 짜임새 면에서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나이지리아도 복병이다. 존 오비 미켈(텐진 테다), 빅터 모제스(첼시) 등 기존의 핵심 멤버에 윌프레드 은디디(레스터시티), 알렉스 이워비(아스널) 등 신예스타들이 이상적인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