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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황희찬 "독일, 잉글랜드 제안 거절, 주전 확보가 먼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10-25 23:03


사진캡처=레드불 잘츠부르크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관심을 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꽤 구체적인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황희찬(20·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선택은 잔류였다. 완벽히 준비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였다.

황희찬이 잘츠부르크와 재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난 주 재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2020년 6월30일까지 잘츠부르크서 뛴다. 공교롭게도 잘츠부르크가 홈페이지를 통해 재계약 사실을 알린 전날은 황희찬이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처음으로 멀티골을 넣은 날이었다. 황희찬의 에이전트인 김홍근 HK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구단이 지난 주 계약을 하고 발표 시기를 보자고 했다. 공교롭게도 두 골을 넣으니까 다음날 바로 발표를 하더라"고 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잘츠부르크 단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황희찬의 잠재성에 대해 완전히 확신하고 있으며, 계약 기간을 연장한 것에 무척 기쁘다. 황희찬과 같은 선수는 우리 팀의 미래"라며 재계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잘츠부르크는 '구단의 미래' 황희찬을 애지중지하고 있다. 황희찬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주가를 올렸다. 김 대표는 "올림픽 이후 다른 팀에서 이적 제안이 있었다. 빅리그에서도 제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잘츠부르크는 곧바로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을 잡기 위해 적극적이었다. 김 대표는 "잘츠부르크가 희찬이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기존에 받던 대우를 훨씬 뛰어넘는 만족스러운 계약"이라고 웃었다.

황희찬이 빅리그의 유혹을 뿌리치고 잘츠부르크에 남은 이유는 하나다. '확실한 주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변방이지만 잘츠부르크는 다르다. 매해 세계 유망주를 공격적으로 영입한다. 여기서 살아남은 선수들은 실력을 인정받는다. 잘츠부르크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대표적이다. 냉정히 말해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의 핵심 공격수가 아니다. 전술이 투톱으로 바뀌며 최근 출전기회를 늘리고 있지만 냉정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잘츠부르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은 스카우트 사이에서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인식이 있다. 희찬이도 '잘츠부르크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빅리그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배우고, 능력을 인정받겠다는 것이 잔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달 21일 만스도르프와의 컵대회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낚았고, 두 번째 리그 선발전이었던 23일 장크트?텐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김 대표는 "희찬이가 올림픽, A매치를 치르느라 제대로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 A매치 휴식기 동안에 감독이 따로 불러서 훈련을 시켰다. 프리시즌 동안 했던 팀 전술을 중점적으로 연마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이어 "유로파리그, 컵대회 등 경기가 많다. 팀에서는 희찬이를 측면 공격수가 아닌 중앙 공격수로 여기고 있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잘츠부르크와의 재계약은 빅리그 입성을 꿈꾸는 황희찬의 두번째 발걸음일 뿐이다. 황소처럼 한발씩 나가는 황희찬의 우직한 도전을 응원해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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