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관심을 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꽤 구체적인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황희찬(20·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선택은 잔류였다. 완벽히 준비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였다.
황희찬이 빅리그의 유혹을 뿌리치고 잘츠부르크에 남은 이유는 하나다. '확실한 주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변방이지만 잘츠부르크는 다르다. 매해 세계 유망주를 공격적으로 영입한다. 여기서 살아남은 선수들은 실력을 인정받는다. 잘츠부르크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대표적이다. 냉정히 말해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의 핵심 공격수가 아니다. 전술이 투톱으로 바뀌며 최근 출전기회를 늘리고 있지만 냉정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잘츠부르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은 스카우트 사이에서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인식이 있다. 희찬이도 '잘츠부르크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빅리그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배우고, 능력을 인정받겠다는 것이 잔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달 21일 만스도르프와의 컵대회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낚았고, 두 번째 리그 선발전이었던 23일 장크트?텐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김 대표는 "희찬이가 올림픽, A매치를 치르느라 제대로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 A매치 휴식기 동안에 감독이 따로 불러서 훈련을 시켰다. 프리시즌 동안 했던 팀 전술을 중점적으로 연마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고 했다. 이어 "유로파리그, 컵대회 등 경기가 많다. 팀에서는 희찬이를 측면 공격수가 아닌 중앙 공격수로 여기고 있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