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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전]안톤 코치 "벨기에 이길 수 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6-23 07:39


2014 브라질월드컵 홍명보호가 러시아와 결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한국시간)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홍명보 감독과 안톤코치가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대표팀은 18일 이곳 쿠이아바에서 러시아와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예선 1차전 경기를 펼친다.
쿠이아바(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17/

안톤 두샤트니에 코치의 X-파일이 통하지 않았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가진 알제리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대4로 패했다. 전반전에만 3실점을 하면서 무너진 게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본선 전 유럽으로 건너가 알제리 전력 분석을 담당했던 두샤트니에 코치 입장에선 고개를 들지 못할 만한 결과다.

두샤트니에 코치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실점을 너무 쉽게 내줬다. 1, 2, 3번째 실점을 보라. 그렇게 (실점을) 허용하면 당연히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제리가 공격적으로 나오리라고 알고 있었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무조건 이겼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상대 선수와 우리 수비수 사이가 너무 멀었다. 후반전에는 괜찮아졌지만, 전반전 시작이 너무 안 좋았다"고 분석했다. 알제리가 벨기에전과 얼마나 달라졌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전반전 우리도 공격적으로 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정신력을 두고는 "상대와의 1대1 대결에서 이기지 못하면 어느 팀과 경기를 하더라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오늘 우리는 상대 선수들로부터 3-4미터씩 떨어져서 수비를 했다. 그러니 알제리가 세컨드볼을 자주 따냈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어려워진다"고 짚었다.

원톱 박주영의 침묵을 두고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두샤트니에 코치는 "(부진은) 박주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팀의 문제다. 다 함께 수비를 도와줘야 한다"며 "수비는 최전방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세 골을 연속 허용해버렸다"고 했다. 또 "3선 라인의 간격을 좀 더 좁혔어야 했다. 공중볼 다툼에서 대인마크가 너무 느슨했다. 상대 선수와 멀리 떨어져있으면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수비수들의 부진을 두고는 "둘이 함께 서면 서로 대화하면서 뛰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 벨기에전에 모든 것을 거는 수밖에 없다. 두샤트니에 코치는 "오늘 밤 (이구아수로) 돌아가고 내일 회복훈련을 한다. 벨기에전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리를 확신하느냐는 질문에는 "왜 안되느냐"고 되물으며 "우리는 러시아전을 굉장히 잘 치렀다. 그렇게 또 하면 된다"고 말했다.


포르투알레그리(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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