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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러시아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전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러시아의 공격을 차단했다. 공격도 제 몫을 했다. 전반 10분 손흥민의 슈팅을 시작으로 이청용 구자철 박주영이 러시아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측면에서 찬스를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한국의 협력수비에 막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다. 홍 감독은 전반 37분 홍정호가 파울을 당한 상황에서 카펠로 감독과 설전을 벌이면서 분위기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0-0으로 시작한 후반 초반도 한국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후반 4분과 5분 구자철, 기성용이 잇달아 중거리포로 러시아 골문을 흔들었다. 홍 감독은 후반 10분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활발하게 러시아 수비진을 휘젓던 이근호는 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아크 정면으로 드리블, 20여m 지점에서 그대로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빠르게 회전한 슈팅은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의 손을 빠져나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근호는 그라운드를 미끄러져 환호했고, 모든 선수들이 이근호에게 달려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홍 감독은 후반 38분 손흥민 대신 김보경(25·카디프시티)을 투입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러시아도 만만치 않게 반격을 전개하면서 승부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고, 결국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