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마투그로수연방대학(UMFT)에서 진행된 월드컵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취채진과 만난 자리에서 "팀이 승리하는 게 각오"라고 짧고 굵게 대답했다. 홍명보호는 18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가질 러시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 16강의 명운을 걸고 있다. 박주영의 다짐은 이런 분위기의 방증이다. 그는 "(전방에 위치하는 만큼) 수비부터 공격까지 모두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력한 중원 압박과 역습을 즐기는 러시아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튀니지, 가나전에서 연속 무득점에 그친 홍명보호의 공격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전방에 위치한 박주영의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마무리를 가다듬고 있다. 매일 훈련 뒤 슈팅 훈련을 하면서 감을 찾고 있다"며 "방안에 홀로 있을 때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전의 감각적인 프리킥으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신화를 썼다. 4년 동안 굴곡을 넘은 박주영의 현재는 러시아전에서 실체를 드러낸다. 박주영은 "(당시와 비교해) 컨디션은 괜찮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