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안전 관리에 구멍이 뻥 뚫렸다.
고재호 대표, 형사처벌 해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의 강병재 위원장은 "근로자들의 사망사고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고재호 대표를 형사 처벌할 필요가 있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 운반선(LNG-RV포함) 및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 초대형 광탄운반선, 대형 LPG운반선, 자동차 운반선에 이르기까지 선박 건조능력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경쟁력을 자랑한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또 이 회사는 "인간을 존중하고 서로를 따뜻하게 배려해 동료와 조직간의 신뢰를 높이고, 정직한 행동과 약속 실천을 통해 고객과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아가며, 투명경영과 정보공유로 회사에 대한 신뢰를 다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노사 화합과 고객감동을 이루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우조선해양의 PR은 근로자들의 끊임없는 사망과 부상으로 안으로는 곪을 대로 ?驛年募 비판에 직면해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3개월 사이에 근로자 3명 사망
지난 2월7일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에선 올 19세의 젊은 이가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를 접안하기 좋도록 항만에 쌓아놓은 벽에서 건조 작업을 하던 중 26m 아래로 추락한 것. 그는 입사한지 7일밖에 되지않는 하청업체 근로자였다.
이에 앞서 지난 1월15일 거제조선소에서 23세의 하청노동자가 민모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 23세의 사내 하청 근로자였다. 당시 사망사고와 함께 원·하청 근로자 9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그들은 조선소 내 2도크에 있던 4251 컨테이너선에 블록을 탑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상황. 그 과정에서 전날 탑재했던 대형 블록이 20m 아래로 굴러떨어지면서 대형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지난해 11월15일에는 5톤짜리 선박 구조물의 이동작업을 하던 정규직 근로자 박모씨(48)가 구조물의 붕괴로 협착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의 강병재 위원장은 "입사 후 얼마되지 않은 근로자들이 사망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회사측의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선 지난 2010년 6명이 사망했고, 2011년에는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조선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강병재 위원장은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에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안전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회사측에서 정규직에게는 법을 준수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반해,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생산성만 강조하고 있어 참사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4만2000여 근로자 중 비정규직은 3만여명에 달한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70%를 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 50%대 및 삼성중공업의 60%대에 비해 비정규직이 과다하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3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 강병재 위원장은 "사실상 정부기업이나 마찬가지인데 비정규직이 일반 사기업에 비해 높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정규직 전환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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