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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미성년자 그루밍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수현을 향한 파묘가 끝도 없다. 논란의 시발점이 된 고(故) 김새론을 비롯해 전작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 코브픽쳐스 제작)에서 호흡을 맞춘 고 설리, 그리고 수지까지 관련된 일화가 뒤늦게 조명되면서 공분을 샀다.
더불어 30일에는 설리의 친오빠 A씨가 "나랑 얘기 안 하고 엄마한테 꼰지르니 좋더나 하남자 XX"라는 글을 개인 계정에 게재하면서 의혹을 더욱 키웠다. 이 글 역시 김수현을 저격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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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김수현도 당시 설리의 상황을 어느정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리얼'의 매체 인터뷰에서 김수현은 "'리얼'의 여주인공을 하기엔 설리도 많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지점을 끙끙 싸매고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설리의 SNS를 보면 아시듯 (어려움을) 담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현장에서도 어려움을 바로바로 해결해 나가는 편이라 함께 연기한 나 역시 편했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최근 불거진 설리의 베드신 강요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리얼'의 교체 전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도 입을 열었다. 이정섭 감독은 지난 28일 개인 계정을 통해 "2017년에 썼던 영화 리얼 감독 교체 헤프닝에 대한 트윗에 어느 분이 멘션을 다셔서, 요즘 그 배우 때문에 재조명 받았구나 싶은데. 아니 설마 당사자 분이. 이제 영화도 나왔으니 당당하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 영화가 그렇게 된 데 이정섭 감독 탓은 1%도 없다"라는 글을 리포스트하며 "감사하다. 오랫동안 참 마음 아팠다"고 연출이 교체된 당시의 심경을 표현했다.
다음 날인 29일 이정섭 감독은 '리얼'의 강제 노출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네티즌의 요청에 "나는 '감독' 크레디트가 없어서 공식 해명 자격이 없다. 그래도 기사 나온 것에서 말하자면, 제작진이 이 오디션의 초기 과정에서 나를 현장에 나오지 못하게 했다. 공정함을 위해 나는 그 선발 현장에서 제외됐다"며 "제작진에서 뽑은 최종 8인 정도의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고 내가 그중 1인을 직접 뽑았는데 그렇게 당시 신인 배우였던 한지은이 합격돼 나와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당시 신인이었던 조우진 역시 오디션까지 진행되어 고심해서 뽑았고, '내부자들' 개봉 전 VIP 시사회에서 처음 만나 함께 제가 작품 인터뷰하고 캐스팅 했다. 나는 공개오디션을 통해서 두 배우와 함께 하게 됐다. 하지만 이 내용 역시 제게 리얼 '감독' 크레디트가 없기에 해명자격은 내게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해명은 30일에도 계속됐다. 이정섭 감독은 김수현을 지지하는 팬을 향해 "나는 폭로도 선동한 적도 없다. 나는 오랫동안 지금처럼 말했다. 묵묵히 나의 일을 했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나의 개인적인 슬픈 감정을 말해왔다. 난 당신에게도 언론에도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며 "당신이 그의 좋은 팬이라면 그가 한 행동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해 행동할 필요가 있다. 나도 한때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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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