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학폭 의혹 부인' 심은우 "죽으면 나만 손해라는 마음으로 버텨" 눈물

안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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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4 17:42


[인터뷰②] '학폭 의혹 부인' 심은우 "죽으면 나만 손해라는 마음으로 …
심은우. 사진 제공=본인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심은우가 자신을 둘러싼 학폭 의혹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심은우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모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오랫동안 배우의 꿈을 키워왔는데, 익명에 가려진 사람의 잘못된 폭로로 인해 포기할 수 없다"라고 했다.

앞서 심은우는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얼굴을 알렸으나, 이듬해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과거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받은 친구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으나, 2년 뒤인 2023년 사과 입장을 번복하고, 작성자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후 A씨도 심은우의 학폭 의혹과 관련해 추가 증거를 제시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5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에 심은우는 "(무혐의 처분이) A씨의 주장이 사실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학폭 가해 의혹에 재차 부인했다.


[인터뷰②] '학폭 의혹 부인' 심은우 "죽으면 나만 손해라는 마음으로 …
심은우. 사진 제공=본인
심은우는 해당 논란 여파로 2021년 촬영 중이던 JTBC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에서 하차 위기에 놓였으나, 당시 드라마 제작사 측의 요청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그는 "정말 많이 답답했다. 그래도 어쨌거나 제작진과 합의해서 사과문을 게재하고 촬영을 이어갔다. 드라마 자진 하차 대신 사과를 택했기 때문에, 제작진도 그렇고 저도 방영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작품을 지키기 위한 사과였지만, 결국엔 드라마가 편성이 불발됐다. 그 이후에도 드라마가 편성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와서, 기다렸는데 또 안 됐다"며 "이걸 제작진이 나서서 말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저는 아무 작품에도 못 불리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남겼던 사과문에 대한 후회는 없는지 묻자, 심은우는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지만, 그 싸움에 뛰어들지 말 걸부터 시작해서 사과를 하지 말걸 등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사과를 하지 않았더라면 또 어떤 일이 발생했을지 모르고, 만약 사과를 하지 않았으면, 막대한 위약금을 물고 드라마에서 자진 하차를 해야 했을 거다. 당연히 억울한 마음이 크고, 사과도 안 하고 싶었지만 당시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힘들었을 거 같다. 벌써 20년 전 일이고, 단순히 소송으로만 밝혀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사실 그 당시에 어떤 선택을 해야 더 옳았을까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또 학창 시절부터 오랫동안 배우의 꿈을 키워온 만큼, 이에 대한 속상한 마음도 털어놨다. 심은우는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떼봤는데, 당연히 학폭에 관한 내용은 없다"면서 "장래희망을 적는 칸을 봤는데, 초등학교 때부터 쭉 이 일을 하고 싶어 했더라. 익명에 가려진 사람의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꿈을 포기할 순 없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제 의지보단 다른 요소들에 의해 의도치 않게 못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 소속사 관계자 분들도 더 도움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하셨고, 앞으로 무언가 증명할 때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연락 달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동안의 힘든 시간을 버텨온 과정에 대해서는 "죽으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제 말을 안 믿어주는 분들이 계시는데, 죽는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에 일상으로 돌아와서 고양이 두 마리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고양이 두 마리는 2019년도에, 강아지는 작년에 입양했다. 반려동물들 덕분에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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