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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뉴진스가 결국 파국을 선택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어도어가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뉴진스는 어도어와 협의 없이 어떠한 연예활동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그러자 뉴진스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K팝은 회사가 아티스트를 제품처럼 취급한다. 아마도 이게 한국의 현실일지 모른다. 그래서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 한국은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려는 것 같다"고 말해 큰 비난을 받았다.
그럼에도 뉴진스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도어와의 소통 자체를 거부하며 독자 행보를 고집한 것이다. 실제 어도어는 이번 공연에 자사 직원을 파견해 멤버들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멤버들은 만남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도어와 상의 없이 활동 중단을 결정하며 기획사로서 어도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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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팬으로 유명했던 김앤장 출신 법무법인 필의 고상록 변호사는 "처음에는 민희진과 동조해 모회사를 공격하고 다른 레이블과 그 소속 아티스트를 공격하더니 이제는 산업을 부정하고 끝내는 법원마저 무시하고 한국 전체를 한심한 사회로 몰아넣고 혐한 발언을 내뱉기에 이르렀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멤버들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함께 하고 싶다며 어도어 이탈을 선언했던 만큼, 민 전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멤버들은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냈고, 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떠난 뒤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7일 진행된 가처분 심문기일에서도 멤버들은 민 전 대표와의 동행을 소원했다.
해린은 "저희와 민 대표님은 좋은 성과를 내면서 행복하게 달려오고 있었는데 왜 저희를 갈라놓은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다니엘은 "저희는 5명이 무대에 서지만 (민 전 대표까지) 6명으로 이뤄진 팀이다. 대표님이 공격 당하고 말도 안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잃게 될까봐 두려웠다. 앞으로도 대표님과 함께 하고 싶다"고, 혜인은 "민 대표님 없이 거짓된 상황 속 진정성 없는 작업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는 없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멤버들은 아직 어려 치기로 일을 벌일 수 있다고 하지만, 정말 멤버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민희진 등 다른 어른들이 제자리를 찾아줘야 한다"는 등 걱정을 드러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