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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제훈이 '협상의 기술'에서 명석한 두뇌 플레이로 협상 마스터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후 주노는 차호진을 찾아가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서 차대표의 감정에 공감했다며 그의 아픔을 정확히 짚어냈고 이에 차대표는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바로 이 장면은 '협상 전문가' 윤주노의 전략이 빛난 순간이었다. 주노의 진심 어린 말은 차호진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미안한 감정이 들게 만듦은 물론 사모엘 펀드와 체결한 계약을 무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주노는 내부 정보를 빼돌린 인물이 임대리(이규성)임을 간파하고, 산인 그룹이 차차 게임즈 인수를 포기한다는 가짜 정보를 흘리게 했다. 이후 주노는 차대표에게 30억에 인수하겠다고 하며, 당초 거론된 100억이라는 금액은 다른 사람에게 받아주겠다고 말했다. 순영(김대명)은 도대표를 찾아가 그의 범죄에 대해 읊어주고 합의금과 지분까지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주노는 차차 게임즈 인수에 대한 최종 컨펌을 받기 위해 송회장(성동일)을 찾아갔고, 주노는 최종 계약 조건을 설명 후 허락을 받아냈다. 엔딩에서는 산인을 저격한 뉴스 보도에 대한 예고와 함께 주가가 10만 1천원까지 떨어진 상황이 그려져 M&A팀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흥미진진하게 했다.
이제훈은 단순히 스마트한 협상가를 넘어, 냉정함과 따뜻한 인간미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특히 이번 회에서는 차대표에게 단순한 설득을 넘어 상대의 감정을 움직이는 섬세한 심리전을 펼치며 협상가 윤주노로서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이 장면에서 이제훈은 협상 과정에서 상대의 심리를 꿰뚫고 적재적소에 날리는 대사 한마디, 진중한 눈빛과 미묘한 표정 변화만으로도 극의 분위기를 장악하며 그가 가진 연기 내공이 빛을 발휘하게 했다. 반면에, 하전무(장현성)의 방해에 대응할 때나 송회장을 찾아가 허락을 구할 때는 날선 눈빛과 단단한 어조로 직선적인 연기를 선보여 주노의 감정을 투명하게 표현했다. 이처럼 이제훈은 감정의 미세한 결을 살린 연기로 대체불가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매 장면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그의 디테일한 연기가 돋보이는 협상의 기술은 매회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