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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선한 얼굴을 지운 광기의 강하늘이 봄 극장가 섬뜩하게 찾아왔다.
특히 '스트리밍'은 '믿고 보는 배우' 강하늘의 파격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전문 채널 스트리머 우상으로 변신한 강하늘은 극의 대부분을 상대 배우가 아닌, 실체가 보이지 않는 채널 관찰자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일당백 원맨쇼를 펼치며 '스트리밍'의 전반을 이끌었다. 때로는 불량스럽고 건방져 보이는 모습으로 전과 다른 얼굴을 연기한 강하늘은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쫓는 스트리머들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한편으로는 풀리지 않는 연쇄살인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복잡다단한 우상의 얼굴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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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스트리머를 연기하면서 후유증은 따로 없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온통 내 대사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나 혼자 연기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 카메라 감독 등이 제 2의, 3의 연기자였다. 각자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야기 하고 토론했다. 내가 혼자 떠들었다는 느낌이 아니라 어느 현장보다 연기자가 많았다고 느낀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1인 미디어에 대해 강하늘은 "1인 미디어는 요즘 안 좋은 부분이 많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런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1인 미디어가 가진 긍정적 면도 있다고 본다. 안 좋은 1인 미디어에 대해 나도 부정적이고 안타깝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의 콘텐츠에서 오는 것에 나는 힘을 많이 얻고 있다. 무조건 나쁘다, 좋다로 말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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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호 감독은 "내가 유튜버를 보면서 정제되지 않는 생각에 무분별하게 영향을 받는 기분이었다. 매체, 개인방송, BJ에 대해 좋은 건 받아들이되 부정적인 면모는 거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하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트리밍'은 강하늘이 참석했고 조장호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