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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대한민국 16대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위해 음식 봉사에 나섰다.
안 셰프는 "처음에 700인분을 가져왔는데, 공항 근처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각자 죽을 끓여오면서 1000인분을 완성했다"며 "음식을 함께 만들기 위해 가게 영업을 중단한 자영업자분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도 무안공항을 찾아 직접 싼 김밥 200인분을 전달한 안 셰프는 "나 또한 여기가 낯설고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일단 김밥을 싸서 왔는데 그걸 드시는 유가족분들이 목이 메서 '맛있네요'라고 한마디 하는데 그게 나한테는 제일 울림이 컸고 뭉클했다"고 밝혔다.
안 셰프는 "큰 사고를 당하거나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힘이 되는 건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다.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무안공항에는 안 셰프 외에도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한식대가' 이영숙, '이북요리' 최지형, '원투쓰리' 배경준, '반찬셰프' 송하슬람 등이 함께 음식 봉사를 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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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 셰프는 지난해 12월 31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가슴이 먹먹하고 일이 손에 안 잡혀서 무안공항에 다녀오게 됐다"고 밝혔다.
안 셰프는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은 음식하는 거밖에 없어서 김밥을 싸서 찾아갔다"며 "일단 가고 싶어서 끌리듯 갔는데 현장 가서 보니까 가슴이 먹먹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사고 희생자 가운데 방송을 같이했던 PD가 있었다는 안 셰프는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애통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음식 만드는 재주밖에 없으니 이 재주라도 힘이 될 수 있으면 곁에서 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계시는 동안 지속적으로 찾아뵙고 곁에서 같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 중 공항 외벽 담장에 정면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다. 이에 정부는 전남 무안군을 특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오는 4일 24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