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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 '가요대제전'이 결방을 확정했다.
다만 '전면 취소'가 아닌 '녹화 방송'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사실 '가요대제전은 서울 마포 상암, 경기도 일산 등에서 이미 몇몇 무대를 사전 녹화로 준비해온 상황이다. 당초 예정됐던 무대 녹화도 큰 일정 변동 없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녹화분에 대한 구체적인 방송 날짜나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1월 4일까지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진 만큼, 이 이후로 방송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불어 지상파 3사 가요제 중에서 유일하게 내년 녹화 방송이 됐다. 앞서 KBS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미즈호 페이페이돔 후쿠오카에서 녹화한 후,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024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을 생방송했고, SBS는 2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4 SBS 가요대전'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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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MBC도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다. 시상식처럼 어떠한 부문에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나 수상작의 발표가 필요한 행사가 아니기에, 고심이 깊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행사를 준비해온 스타들과 스태프들이다. 녹화분이 방송돼야 임금 등이 처리되기 때문에, 많은 이의 '생업'이라는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가수가 어렵게 일정을 맞췄다는 점도 고심한 부분이다. 특히나 올해 '가요대제전'은 여러 협업 무대를 준비했다. 태민-엔하이픈 니키, NCT 마크-이영지, 있지 유나-에스파 카리나-엔믹스 설윤, 보이넥스트도어-제로베이스원, 이은지-오마이걸 미미-이영지-아이브 안유진 등 '가요대제전'에서만 볼 수 있는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마련된 상황이었다.
여기에 각 녹화 무대마다 들어가는 많은 팬의 일정도 헤아려야 한다. 한 무대당 녹화할 때 마다, 몇 백명의 팬이 관객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각 가수 소속사에서 며칠 전부터 공지해 팬들과 맞춰 놓은 일정이다.
여기에 10년간 '가요대제전' 안방마님 자리를 지켜왔던 임윤아의 마지막 진행인 만큼, 완전한 취소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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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어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 결정은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라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9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 기체는 활주로 주변 시설물을 충돌하면서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이면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인명 사고가 난 것이다. 정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