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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가요대제전'도 결방…'완전 취소' 아니라, 왜 '녹화 대체'인가

정빛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30 15:28 | 최종수정 2024-12-30 16:07


[공식] '가요대제전'도 결방…'완전 취소' 아니라, 왜 '녹화 대체'인…
'가요대제전' 포스터. 사진 제공=M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 '가요대제전'이 결방을 확정했다.

MBC 편성표에 따르면, 오는 31일 오후 7시 40분 'MBC 뉴스데스크', 9시 MBC 특선영화 '리바운드', 11시 15분 '노벨문화상 수상 특집 다큐-한강이 온다'가 방송된다. 새해가 지난 2025년 1월 1일 오전 0시 25분에는 '앙코르 특집 다큐-우리들의 투티'가 이어진다.

당초 편성으로는 MBC 연말 가요제인 '2024 MBC 가요대제전'이 31일 오후 8시 40분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9일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요대제전'은 이날 방송되지 않는다.

다만 '전면 취소'가 아닌 '녹화 방송'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사실 '가요대제전은 서울 마포 상암, 경기도 일산 등에서 이미 몇몇 무대를 사전 녹화로 준비해온 상황이다. 당초 예정됐던 무대 녹화도 큰 일정 변동 없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녹화분에 대한 구체적인 방송 날짜나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1월 4일까지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진 만큼, 이 이후로 방송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본래 '가요대제전'이라는 이름이 시작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2월 31일에 생방송됐다. 그러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가요대제전'은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해를 넘겨 방송하게 됐다.

더불어 지상파 3사 가요제 중에서 유일하게 내년 녹화 방송이 됐다. 앞서 KBS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미즈호 페이페이돔 후쿠오카에서 녹화한 후,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024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을 생방송했고, SBS는 25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4 SBS 가요대전'을 개최했다.


[공식] '가요대제전'도 결방…'완전 취소' 아니라, 왜 '녹화 대체'인…
지난해 열렸던 MBC '2023 가요대제전' MC 최민호, 임윤아, 황민현(왼쪽부터). 사진 제공=MBC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녹화 또한 완전하게 취소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요대제전'의 경우, 다른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처럼 시상식이 아니기 때문. '가요대제전'은 당대 최고 활약을 보여준 가수들이 총출동, 그해의 대중가요를 돌이키는 가요제이자 축제 같은 형식이다.


이를 두고 MBC도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다. 시상식처럼 어떠한 부문에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나 수상작의 발표가 필요한 행사가 아니기에, 고심이 깊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행사를 준비해온 스타들과 스태프들이다. 녹화분이 방송돼야 임금 등이 처리되기 때문에, 많은 이의 '생업'이라는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가수가 어렵게 일정을 맞췄다는 점도 고심한 부분이다. 특히나 올해 '가요대제전'은 여러 협업 무대를 준비했다. 태민-엔하이픈 니키, NCT 마크-이영지, 있지 유나-에스파 카리나-엔믹스 설윤, 보이넥스트도어-제로베이스원, 이은지-오마이걸 미미-이영지-아이브 안유진 등 '가요대제전'에서만 볼 수 있는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마련된 상황이었다.

여기에 각 녹화 무대마다 들어가는 많은 팬의 일정도 헤아려야 한다. 한 무대당 녹화할 때 마다, 몇 백명의 팬이 관객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각 가수 소속사에서 며칠 전부터 공지해 팬들과 맞춰 놓은 일정이다.

여기에 10년간 '가요대제전' 안방마님 자리를 지켜왔던 임윤아의 마지막 진행인 만큼, 완전한 취소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가요대제전'도 결방…'완전 취소' 아니라, 왜 '녹화 대체'인…
MBC 로고. 사진 제공=MBC
앞서 MBC는 29일 '방송연예대상', 30일 '연기대상'도 결방했다. 이어 31일 '가요대제전'까지, 지상파 3사 중에서 유일하게 아무런 연말 시상식 및 가요제를 제때 편성하지 못한 셈이다. 애도의 뜻을 나누고자 한 의도로, 해당 방송들 대신 뉴스 특집을 대대적으로 편성했다.

그러면서 "어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 결정은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라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9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 기체는 활주로 주변 시설물을 충돌하면서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이면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인명 사고가 난 것이다. 정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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