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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영화결산] 韓영화 침체 이어진 2024…빛바랜 '파묘'·'범죄도시4' 천만

안소윤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30 15:01 | 최종수정 2024-12-31 07:40


[SC영화결산] 韓영화 침체 이어진 2024…빛바랜 '파묘'·'범죄도시4…
영화 '파묘'(위)와 '범죄도시4'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2024년 영화계는 명과 암이 공존하는 한 해였다.

영화 '핸섬가이즈' 남동협 감독, '그녀가 죽었다' 김세휘 감독, '장손' 오정민 감독 등 충무로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상반기부터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하면서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반면 전년 대비 전체 관객수가 현저히 감소하면서, 극장가의 불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SC영화결산] 韓영화 침체 이어진 2024…빛바랜 '파묘'·'범죄도시4…
영화 '파묘'(왼쪽)와 '범죄도시4'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 제공=㈜쇼박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파묘'→'범죄도시4'…두 편의 '천만 영화' 탄생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파묘'가 1191만 명을 동원하며 올해 첫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어 '파묘'로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구축시키며 'K-오컬트'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가 됐다. 베테랑 풍수사로 변신한 최민식부터 'MZ 무당 듀오' 김고은과 이도현까지,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묵직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이어 마동석은 영화 '범죄도시4'로 1150만 관객을 모으며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천만 배지를 달았다. 지난 4월 개봉한 '범죄도시4'는 시리즈 1~3편에서 무술감독을 맡았던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통쾌한 범죄액션물을 그렸다. 1편의 윤계상, 2편의 손석구, 3편의 이준혁에 이어 4편에는 김무열이 새로운 빌런으로 합류해 타격감 넘치는 액션 연기를 펼쳤다. '범죄도시'는 8편까지 계획된 시리즈로, 오는 2026년 5편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SC영화결산] 韓영화 침체 이어진 2024…빛바랜 '파묘'·'범죄도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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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혹은 '쪽박'…중박 영화 사라진 극장가

두 편의 천만 영화로 2024년 극장가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으나, 한국영화 산업은 아직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수는 1억 2233만 명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관객수인 1억 2513만 명보다 소폭 하락,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전체 관객수 2억 2667만 명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뿐만 아니라, 올해 개봉작 중 200만~500만 스코어의 한국 영화는 '파일럿', '탈주', '소방관' 단 세 편뿐이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한 티켓값, OTT 위주의 시청 패턴으로 인해 손익분기점은 물론, 누적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이 쉽지 않은 일이 됐다. 영화 제작 편수까지 점점 줄어들면서 출연 기회가 사라진 배우들의 호소도 점점 커지고 있다.


[SC영화결산] 韓영화 침체 이어진 2024…빛바랜 '파묘'·'범죄도시4…
故이선균, 유아인, 곽도원(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故이선균·유아인·곽도원…주연 배우 사생활 리스크→개봉 무기한 연기

배우들의 사생활 리스크에 발목 잡혀 여러 편의 영화가 개봉에 어려움을 겪었다. 故이선균은 지난해 12월 마약 혐의 수사 도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겼다. 이후 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의 개봉 시기가 무기한 연기됐으나, 지난 여름 극장가에 걸리면서 그의 마지막 열연을 볼 수 있게 됐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181차례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두 종류의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와 공범인 지인 최모 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지난 24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권순형 안승훈 심승우)의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상습 마약 투약 및 수면제 대리 처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유아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그가 법정 구속되면서 주연작 영화 '하이파이브', 넷플릭스 영화 '승부'도 공개일이 불투명해졌다.

'소방관'(감독 곽경택)은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쳤으나, 주연 배우인 곽도원이 지난 2022년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곽도원은 작품에서 부분 편집됐으며 개봉 관련 홍보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곽 감독은 곽도원의 주연 배우로서 무책임한 행동에 "솔직한 제 심정으로 말씀드리면,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깊은 반성과 자숙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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