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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이승환이 김장호 구미시장이 측은하다고 말했다.
최욱은 지난 20일 구미시에서 이승환의 콘서트를 앞두고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한 것을 언급하며 "이건 정말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승환은 여기에 서명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이 어린 김장호 구미시장이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버리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분노했다. 이에 이승환은 "초유의 사건"이라며 웃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23일 오전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기획사 대표와 가수 이승환에게 협조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이승환 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서 정치적 언행 하지 않겠다는 서약 대신에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 간의 분열 갈라치기 등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다분하게 우리는 인정된다고 봐서 (콘서트를) 취소하게 됐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시장은 "이승환 씨도 나이가 60이다. 인생을 살 만큼 산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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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난 사실 타격감이 1도 없다. 난 소송을 정말 많이 했다. 사실 이게 내가 지탄받을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쪽이 지탄받을 일을 한 거다. 난 대응하느라 변호사와 얘기하고 SNS 글 쓰는 것 때문에 운동을 2시간 반을 해야 하는데 1시간 반으로 줄였다. 그게 너무 안타깝다. 그 정도"라고 말했다.
당초 이승환은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데뷔 35주년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김장호 구미시장이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의 충돌을 우려해 공연 이틀 전에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이승환은 구미시가 정치적 선동과 관련한 서약서에 서명을 강요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공연이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이승환은 스태프 보상 외에도 관객 100명이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해마루의 임재성 변호사는 이승환과 공연 예매자들이 김 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며, 총 청구액에는 이승환의 피해 금액 1억 원과 관객 1인당 50만 원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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