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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사'는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로 만들어진 '라이온 킹'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로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와 그의 라이벌인 타카(스카)의 이야기를 담았다. '라이온 킹'은 심바의 아빠이자 사자의 왕인 무파사를 삼촌 스카가 죽이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번 작품은 무파사가 선한 리더로, 스카는 악인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젠킨스는 "(이전 작품의)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에서 진화한 복잡성을 부여하고자 했다"며 "('라이온 킹'이 만들어진) 1994년은 어린이들이 이미지에서 배우는 교훈이 단순했지만, 이제는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로 어린이들이 이미지에서 받아들이는 교훈에 복잡성을 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카도 사랑받아 마땅한 새끼 사자였지만 세상의 소용돌이에 악한 인물이 되고 말았다는 복잡한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의 맥락에 맞는 작품으로 거듭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태어난 기질과 양육 방식의 차이로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진다는 부분이 흥미롭다"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속 (송강호가 맡은 '기택'의) 가족이 최하층이 아니라 특권층이었으면 그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그런 식으로 사람을 속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 주도의 리더십 등 1994년과 달라진 사회상도 영화에 반영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오리지널에서는 아버지와 아들만 나와 마치 남자들만이 위대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이번에는 어머니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존경심을 표출하는 부분이 있고 그게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은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탄생 30주년을 기념한 실사 영화로, 컴퓨터그래픽(CG)으로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원작 '라이온 킹'의 팬이었다는 젠킨스 감독은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하이브리드'(이질적인 요소를 섞음)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며 "최첨단 기술을 쓰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는 점에서 어느 감독한테도 새로운 도전이었을 거다. 열린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전 작품에서 지적된 동물의 감정 표현이 갖는 한계에 대해서는 '모션 수트'를 착용하고 동물을 구현하는 연기자의 움직임에 카메라가 즉각 반응하는 방식으로 극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메라가 동물 주변을 배회하면서 그들을 관찰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영화의 감정적 표현을 부각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