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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치적으로 이용 당했다며 투정 부릴 일이 아니다. 유명세에 비례하는 '말의 무게'를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경솔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배우 공유와 차강석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말의 무게'다. 초유의 비상계엄으로 전 국민을 혼란과 공포로 몰아넣은 현 상황 속 과거의 발언, 현재의 경솔함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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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조용히 묻혀 있던 공유의 인터뷰는 이따금 커뮤니티에 끌올되면서 반짝 이슈를 모았지만 매번 이렇다 할 해명 없이 넘어가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러다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맞물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고 분노에 차오른 네티즌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전과 다른 비난에 봉착했다. 하필이면 5일 신작 '트렁크' 홍보를 위해 매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공유는 더는 이 발언을 감추고 숨길 수 없는 웃픈 상황이 펼쳐진 것. 20년 만에 해명 아닌 해명에 나섰지만 대중에게 크게 설득되지 않고 있다.
그는 "내 마음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시국에 다시 한번 더 '끌올' 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20년을 넘게 연예계 생활을 하며 여러 상황을 접하는 중이지만 그냥 솔직히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억울함이 컸던 공유는 인터뷰에서 '멋진 남자 박정희'를 꺼내게 된 과정을 20년 만에 최초 고백하기도 했다. 공유는 "정확한 팩트는, 20년 전 내가 20대 초·중반이던 시절에 연예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지금보다 조금 더 생각이 짧고 신중하지 못했을 때 서면으로 한 패션지였다.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인터뷰가 아니라 패션지였던 것"이라며 "거기서 서면으로 작성했던 작성한 한마디가 20년간 꼬리표처럼 이슈가 될 때마다 나는 그것도 일부에서 비롯되는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정식 인터뷰가 아닌 가볍게 여긴 서면 패션지가 초래한 '꼬리표'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20년이 됐든, 30년이 됐든 결과적으로 어떤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던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과오를 인정, "조금 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워딩이 아니었나 싶다. 분명한 것은 잘못된 역사의식이나 도덕적 의식 잘못된 도덕적 윤리적 의식으로 살지 않았고 그게 분명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결과적으로는 실수일 수도 있고, 해프닝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0년간 공유의 '꼬리표'가 됐던 해프닝. 본질이 그렇지 않기에 해명의 시간을 따로 가지지 않았다는 공유의 변이 이어졌지만 여러모로 의구심이 남는 '멋진 남자 박정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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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 나아가 차강석은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지 요구 결의안을 가결 시키기 위해 본회의를 진행한 것을 언급하며 "석열쿤(윤석열 대통령), 가진 패가 있다면 빨리 보여줘야겠는데 없으면 곧 탄핵 되겠군"이라며 망언을 멈추지 않았다.
비난이 거세지자 차강석은 5일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있던 차에 반국가 세력 척결에 관한 기대심에 가득 차 글을 올리게 됐다. 저급하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해 매우 죄송하다. 편협한 사고와 자신들의 이득만을 추구하며 편 가르기에 치중돼 있고, 서로 혐오하게 만드는 요즘 시국과 국정 운영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 중심에 간첩들이 개입된 정황이 나오면서 더 예민해졌다"며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질타를 보내는 여러분도 감사하고 존중한다. 따끔한 충고와 조언 감사히 듣고 자중하며 살겠다. 국익에 해가 되는 간첩을 싫어하는 거지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도, 여러분을 혐오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 부탁드린다"고 자신의 발언을 뒤늦게 사과했지만 그 경솔함은 대중의 분노를 쉽사리 꺼트리기에 부족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