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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오정연이 모터사이클 대회 도중 큰 사고를 겪었다고 밝혔다.
오정연은 모터사이클에 애정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마음속에 언젠가는 타보고 싶다는 게 있었다. 그러다가 2018년 말에 인생 뭐 있나 싶어서 나도 도전해 보자고 해서 2종 소형 면허를 땄다"고 밝혔다. 그는 590만 원짜리 클래식 바이크, 390만 원짜리 스쿠터 바이크, 2,250만 원짜리 스포츠 바이크와 3,960만 원짜리 고배기량 바이크까지 총 4대의 개인 바이크를 갖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날 오정연은 모든 사고가 나도 본인이 책임을 진다는 대회 참가 서약서를 작성한 후 단장과 만나 곧장 특훈에 돌입했다. 최근 스타트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그는 "일반 도로에서는 바이크 스타트할 때 한 번도 당황한 적이 없는데 내가 선수로서 스타트 연습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멘탈이 마비가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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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정연은 "내 기억으로는 태백 경기장에 코너 6개가 있다. 근데 모든 코너에서 전도를 했다. 6번의 사고 중 가장 컸던 사고는 거의 100km/h로 가고 있었을 텐데 속된 말로 '터졌다'고 한다. 커브를 틀고 돌아와야 되는데 못 돌아온 거다. 연석에 부딪히면서 한 번 굴렀다. 그때 잠시 기절했나 보다. 깨어나고 보니까 아무 기억이 안 났다. 구급차도 와 있고 세이프티카도 와있었다"며 심각했던 사고 상황을 짐작케 했다.
공개된 사고 영상에서는 오정연이 바이크 사고 후 일어나지 못한 채 그대로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자아냈다. 또한 다 긁히고 깨진 헬멧과 멍투성이가 된 몸도 공개돼 놀라움을 더했다.
오정연은 "뼈가 통뼈인지 뼈는 괜찮았다. 사실 기절했다가 일어났을 때 '난 누구고 여기서 뭐 하는 거지?'라고 기억이 안 나서 그때는 좀 무서워서 눈물도 나고 그랬는데 정신 차려 보니까 몸도 멀쩡해서 너무 감사하고 이 정도 하면 넘어지겠다는 걸 이제는 체득했다"고 말했다.
이에 황정음은 "그래도 이 정도면 나 같으면 무서워서 포기할 거 같다"고 했고, 채림도 "무서워서 못 할 것 같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오정연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취미를 넘어서 어떤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있어서 그냥 내려놓는다는 건 생각을 안 해봤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넘어져 보지 않은 선수들은 언젠가 넘어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근데 난 이미 여러 번 넘어져 봤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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