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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기안84는 마라톤 완주로 또 한 번 MBC '연예대상'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기안84가 세계 6대 마라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뉴욕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달리면서 계속 큰 소리를 낸 탓에 호흡이 꼬이기 시작했고 기안84는 "이제 깝치지 말아야지"라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하지만 '지옥의 언덕'이라 불리는 코스에 들어선 기안84는 그 자리에 멈춰서 고통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20km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때부터는 사실 거의 지옥이었다"며 "호흡이 아니고 몸 전체가 축 가라앉아서 물에 젖은 솜마냥 너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겨우 걷던 기안84는 "4시간은 무리구나"라고 혼잣말하며 괴로워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 것만 같은 기분에 화가 났다는 그는 시원하게 욕 한번 내뱉고 다시 힘내서 달리기 시작했다.
기안84는 겨우 힘겹게 죽음의 다리를 탈출해서 맨해튼에 도착했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복통이 다시 찾아왔다. 고통을 억누르며 뛰었지만 결국 참지 못한 그는 한쪽 구석에 가서 구토까지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힘이 빠진 기안84는 다시 뛰러 갔지만, 더 무거워진 몸에 결국 주저앉고 말았고 31km 지점에서 바닥에 쓰러졌다.
이후 계속 구토와 쓰러지기를 반복한 기안84는 결승점에 들어갔고, "나 자신한테 화가 나더라. 두 번째 마라톤은 멋있게 뛰고 싶었다. 내가 준비한 만큼 못 뛰었다. 근데 그게 실력이었다"라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기안84는 지난해 청주 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4시간 47분 08초로 완주하며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겼다.
당시 기안84는 전현무와 연예대상 후보로 누가 대상을 수상할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전현무는 기안84의 감동의 마라톤을 본 후 "야구로 비유하자면 기안84가 갠지스강 물을 먹기 전까지 제가 앞서고 있었는데 갠지스강 물을 먹으면서 역전됐고 마라톤이라는 만루홈런까지 쳐버렸다"며 기안84의 대상을 점쳤다. 실제 기안84는 그 해 대상을 받았다.
narusi@sportschosun.com
